[ET] '금치'된 김치..올해 김장 물가는?
[앵커]
폭우 피해로 껑충 뛴 배춧값이 고물가로 힘든 살림살이를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한때 배춧값이 한 포기에 만 원에 달하면서 배추가 아니라 '금추'다 이런 말까지 나왔었는데요.
곧 본격적인 김장철인데, 배춧값 괜찮아질까요?
경제부 최은진 기자와 올해 김장 물가 전망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은진 기자, 배춧값 어느 정도 올랐습니까?
[기자]
물가가 다 올랐는데, 그중에서도 배춧값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9천 원 수준이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추 가격이 5,400원이었습니다.
그 값에 비교해서 보면, 무려 70% 가까이 오른 수준입니다.
이번 달 들어 한 포기 가격이 8,000원대로 떨어지긴 했는데, 역시 지난해보단 55% 정도 오른 수준입니다.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평년 가격을 한참 웃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금배추다' 하면서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앵커]
아무래도 배춧값이 크게 오른건, 지난 여름 폭우라던가 작황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크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배추 산지에서 작황이 부진했다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일단 지금 주로 시장에 나오고 있는게 여름 배추라고 하는 '고랭지 배추' 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때 폭염도 있었고, 또 태풍도 있었잖아요.
작황 자체가 굉장히 좋지 않다 보니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배춧값이 오르면서 포장 김치값까지 또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대량 생산을 하다니보까, 포장 김치 아무래도 조금 저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데, 이 포장 김치 가격도 올랐습니다.
농협 김치를 제외한 주요 제조 업체들이 10% 정도 가격을 올린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질 않습니다.
포장김치 업체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 겪기 때문입니다.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아직까지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장철은 다가오는데 배춧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이고, 조금이라도 싸게 구할 방법이 없을까 소비자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기자]
네, 김장이라는게 배추 한, 두 포기로 담그는 게 아니다 보니까 소비자들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싸게 사야겠죠.
그래서 한 대형마트에서 진행하는 절임배추 할인 행사에는 사람들 관심이 쏠리기도했는데요.
이게 사전예약이라 11월 초에나 받을 수 있는건데, 사전판매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 200톤 중 10분의 1이 예약됐다고 합니다.
제가 사전 판매 첫날, 현장을 다녀왔는데 마트 문 열자마자 오신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어디 갈 곳이 있는데, 일단 미뤄두고 왔다는 분도 계셨고요.
김장을 앞두고 배춧값 걱정에 조금이라도 싸게 사자, 하고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김장철이 시작되면 배춧값은 좀 진정이 될까요?
[기자]
네, 좀 있으면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가을 배추가 출하되는 10월 하순 부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실제 가을배추는 지난해 보다 재배 면적이 1.3배 정도 늘었습니다.
또 그만큼 생산량도 늘었겠죠.
그리고 9월 들어서는 날씨가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농식품부에서도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나오면, 배추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배추 말고, 김장하려면 또 무, 마늘, 고추 이런 여러 재료들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김장 비용에 영향을 어느 정도 주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배추가 주재료이긴 하지만 김장을 하려면 여러가지 채소가 필요하겠죠.
문제는 이런 주요 양념에 필요한 채소류 가격도 상당히 많이 올랐다는 겁니다.
무 같은 경우엔 20kg 기준으로 봤을 때 2만 1,000원 정도인데,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또 건고추는 600g에 만 6천 원 정도로 지난해 보다 3% 정도, 깐마늘은 1㎏에 만 3,5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1%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그럼 올해 김장 예상 비용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네, 4인 가구 기준으로 김장 비용은 지난 2017년 24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2만 4000원으로 올랐습니다.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죠.
다만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배춧값 급등세는 좀 진정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농식품부는 김장철에는 부담이 좀 줄거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배추는 아직 출하 전이고, 날씨에 민감한 영향을 받다보니까, 이게 또 변수로 꼽힙니다.
양념에 들어가는 다른 채소류의 가격도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정부는 김장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중 김장철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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