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짓고 싶지 않다" 27세 러시아인 래퍼, 푸틴 비판하며 극단적 선택

27세 러시아인 래퍼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을 비판하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유유럽방송에 따르면 워키(Walki)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래퍼 이반 페투닌(27)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아파트 10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숨진 채 발견됐다.
페투닌은 미리 촬영한 영상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이 극단적 선택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난 7개월 간 “매우 상처받았다”다며 “나는 내 영혼에 살인죄를 덧씌울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이상을 위해 누군가를 죽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전쟁이나 다른 방식으로 다른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육군 복무 경험이 있는 페투닌은 부분 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자신은 과거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이유로 입영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분 동원령이 곧 전면 동원령이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같은 미치광이에게 인질로 사로잡혀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미치광이라고 표현했다.
더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페투닌은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양심적으로 살았음을 기억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주 여자친구에게 “나보다 심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전장으로 보내지고 있다”“러시아가 가짜 주민투표를 실시해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합병했다”고도 말했다.
온라인상에는 페투닌을 추모하는 글과 함께 푸틴 대통령, 러시아 당국을 규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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