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서머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알고도 숨겼나..野이수진 은폐 의혹 제기

나혜윤 기자 2022. 10. 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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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스타벅스, 검출 알고서도 허위 문서 제출해 조사 피해가려 해"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 "시험성적서에서 검출 사실 확인하지 못했다"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하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학영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4/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1급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이 배포된 과정에서 은폐와 허위 자료 제출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환노위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스타벅스코리아와 송호섭 대표는 거짓과 은폐로 소비자 피해를 더 키웠다"면서 "지난 5월 하청업체로부터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았으나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몰랐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했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은 지난 7월3일 한 블로거가 간이측정으로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 검출이 확인됐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이 최근 스타벅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신세계그룹 감사팀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의하면 스타벅스는 블로거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촉발되자 그 다음날인 4일 품질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스타벅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월20일 시험성적서를 받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몰랐다고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블로거가 관련 글을 올린지 바로 다음날 스타벅스가 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주장해 왔던 '몰랐다'는 입장과는 사실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5월20일에 이뤄졌던 하청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처음 받았을 때에는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품질정밀검사를 의뢰한 7월4일에는 다시 5월20일에 이뤄진 시험성적서를 다시 면밀하게 확인한 후 추가 검사에 나서지 않았겠느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5월20일 이뤄진 시험성적서에는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1062ppm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다.

이 의원은 "스타벅스는 하청업체로부터 캐리백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몰랐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을 알면서 제품을 배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해왔다"면서 "이날도 (증인으로 출석해) 위중죄로 처벌될까 (정확히 알게된 날짜를) 두루뭉술 답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품질정밀검사 결과를 7월11일 통보 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캐리백 증정행사 및 판매를 이어갔다.

스타벅스가 행사를 지속하자 시험 검사기관의 한 직원이 7월21일 검사결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고, 스타벅스는 7월22일 '법적으로 문제는 없으나 커피쿠폰으로 교환하겠다'는 공지를 게시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호섭 대표는 "성적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5월에 악취와 관련해서는 다른 성분으로 파악이 됐었고 (제품) 교환 조치를 시행했었다. 폼알데히르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이 의원은 스타벅스가 소비자 피해 사례도 허위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7월28일 국가기술표준원이 소비자 피해를 접한 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스타벅스는 '현재까지 폼알데하이드 검출로 인한 소비자 위해가 보고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면서 "사실을 은폐하고 허위 문서를 제출해서 조사를 피해가려 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송 대표는 "그때(국표원의 조사 시점)까지만 해도 피해사실이 접수된 것이 공식적으로 없었다"고 답변했다.

또 송 대표는 피해보상과 관련해선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해결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스타벅스가 한 해에 2억6000만개의 일회용컵을 배출하고 있는데, 이 중 에코 매장은 36개로 총 매장의 2% 수준"이라며 "전국적으로 스타벅스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발빠르게 시도해 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들어가서 (내부 차원에서) 함께 검토해 보겠다"면서 "다회용컵 제도나 일회용컵 보증금제 병행 등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환경부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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