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이 증명한 게임의 '선한 재투자'
최근 게임업계에선 게임으로 올린 이익을 콘서트, 애니메이션, 소통 프로그램, 굿즈 등에 재투자해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IP를 확장하는 사례가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호요버스의 대표 게임 '원신'이 눈에 띈다. 글로벌 서비스 2주년을 맞은 원신은 게임 업데이트 외 각종 문화 콘텐츠와 팬 서비스 행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세빛섬 오프라인 축제를 개최해 한국 팬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고 온라인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귀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원신은 게임업계 재투자의 표본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신의 재투자 활동으로는 콘서트, 오프라인 축제, 굿즈가 대표적이다. 다른 게임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활동이지만 원신의 경우 이를 고정적인 루틴으로 정착시켰다. 스퀘어에닉스의 온라인 게임 '파이널판타지14'가 온·오프라인 행사의 대명사 중 하나였는데 팬 페스티벌, 레터라이브 외엔 고정 루틴이 없어 원신이 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감동의 물결 '온라인 오케스트라 콘서트'
- 원신 2022 온라인 콘서트
원신의 음악 콘서트 'Melodies of an Endless Journey'는 글로벌 동시 서비스 게임인 만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된다. 오프라인 현장 라이브와 온라인 사운드 트랙으로 음악을 감상할 때의 차이는 확연히 다르다. 아무리 현장 사운드에 공을 들여도 개인 스피커를 포함한 하드웨어에 따라 음질이 다르고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원신은 최상급 사운드 기술로 최대한 좋은 음질을 제공했다. 중간마다 감동을 주기 위해 음악과 매칭되는 게임 화면을 보여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직접 플레이로 웃고 울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하나씩 남겨지는 게임의 특수성을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2021년 원신 온라인 콘서트에는 극찬이 쏟아졌다. 그 감동은 지난 2일 개최된 2022년 온라인 콘서트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무엇보다 작년 콘서트를 감상했던 유저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편곡 방법과 곡 편성을 다르게 하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팬들은 "온라인이라 아쉽지만 감동은 살아닜다", "엔딩 크레딧 보니까 가슴이 뭉클하다", "1주년 공연과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이 보인다", "멋진 공연 무료로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다", "내년에도 기대가 된다" 등 호요버스를 향해 감사와 기대감을 표했다.
■ 추억을 함께 쌓는 '오프라인 팬 행사'
- 원신 알프스 빛 밝히기 이벤트
'알프스산 워프 포인트 점등식'이라는 독특한 행사로 눈길을 끈 원신의 오프라인 행사는 한국에서도 지난 7월 28일 열린 서울 반포 한강공원 인근 세빛섬 2022 여름 축제를 통해 깊은 감명을 남겼다. 원신의 콘텐츠를 이용한 미니 이벤트와 창작 부스, 게임 이용자들이 참여한 코스프레, 기념품샵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에는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행사는 주최 측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반포대교를 따라 길게 늘어진 입장 대기열은 세빛섬 연결다리를 위태롭게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워낙 많은 대기열로 인공성 특유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29일 오후 4시에는 행사장을 잠시 폐쇄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본래 없었던 제한 조치를 시행해 입장 인원 300명, 1회 이용 시간 20분만 이용 가능했다. 이와 함께 매일 100명 이상이 참여한 코스트페 퍼레이드는 원신의 인기가 한국에서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계획과 관련해 호요버스는 "여름축제 참가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원신의 세계관을 더 몰입감 있게 체험하고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서로 소중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 현실에서도 함께 하는 '굿즈'
굿즈 상품도 콘서트나 행사 못지 않다. 게이머 입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과 연관된 외적 사물을 가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각종 게임 굿즈가 경품으로 제공되는 이벤트에는 수많은 참가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하고 특별 굿즈 스토어가 오픈되면 순식간에 매진되는 것이다.
원신은 다양한 굿즈를 꾸준하게 주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게임 내 이벤트로 제공되는 상품도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 또한 다방면으로 출시 중이다. 무엇보다 대중성을 고려한 굿즈 상품은 팬들과 함께 원신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굿스마일컴퍼니의 넨도로이드가 있다. 넨도로이드란 점토를 뜻하는 일본어 '넨도'와 인간과 닮은 형태의 로봇을 의미하는 단어 '안드로이드'와의 합성어다. 2006년 일본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인 굿스마일컴퍼니의 시그니처 피규어로 귀여운 SD 디자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수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과거 넥슨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도 세라핌 출시와 함께 한정판 넨도로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물론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특별한 외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것도 구매율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넨도로이드 자체도 중고 시장에서 높은 시세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원신의 경우 주인공인 여행자 '루미네', '아이테르'의 넨도로이드가 시중에 출시됐고 2022년 11~12월 인기 캐릭터인 '벤티'가 출고 예정이다. 이외에도 라이덴 쇼군, 종려, 소, 케이아 넨도로이드 제작이 확정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는데 넨도로이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고퀄리티 굿즈들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 애니메이션 등 게임을 넘어 '장기 프로젝트'
- 원신 장기 프로젝트 개시 콘셉트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이용자층을 두텁게 만들고 신뢰를 쌓아가는 원신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개발사 유포테이블과 원신 IP 기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깜짝 소식을 전해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페이트 시리즈, 공의 결계, 귀멸의 칼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IP의 애니메이션을 다수 제작한 유포테이블은 작화, 연출 퀄리티로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아냈다. 현재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칭송받는 원신 또한 애니메이션에 잘 어울리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들의 조합은 팬들 입장에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게임 외적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동안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9월 28일 수메르 사막 지형을 비롯한 다양한 업데이트 내용이 담긴 3.1버전을 출시하면서 팬들의 플레이 열기를 끌어올렸다.
3.1 버전에서는 광활한 사막 지형은 물론 닐루, 사이노, 캔디스 등 캐릭터 3종과 몬드 지역에서 활기찬 가을날의 스토리와 미니 게임, 이벤트 등이 추가됐다. 수메르의 거친 사막의 중심에는 고대 문명의 기술로 구동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수수께끼와 장치, 기계들이 가득한 비경이 존재하는데 이 과정에서 각양각색 몬스터들의 기믹으로 색다른 전투 경험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신규 이벤트 다섯 가지 바람 조사, 별을 찾는 여정 등이 추가됐고 나선비경에서는 4층 3번방을 클리어해 4성 풀 속성 콜레이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누적 로그인 이벤트, 특별 접속 보상 등 다양한 이벤트도 제공하면서 유저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호요버스 측은 "2020년 9월 처음 출시된 원신은 세계 각지의 팬들과 함께 3년 차를 맞이했다. 향후에도 게임 안팎에서 더 나은 스토리와 모험을 선사하며 원신 커뮤니티와 소중한 추억과 유대관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고 약속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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