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길 포기? 경찰과 대치 중 납치한 한살 아들을 방패로 삼은 美 20대 [영상]

자신의 아기를 안은 채 경찰과 대치중인 20대 미국 남성. ‘폴리스액션비디오’(PoliceActionVideo) 유튜브 캡처

 
미국에서 여자 친구로부터 한살배기를 납치하다 경찰과 대치하던 20대 남성이 안고 있던 자신의 아이를 ‘방패’로 삼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플로리다주(州) 플래글러 카운티에서 브랜든 매튜 더글러스 러너(27)가 공무집행 방해, 폭행, 아동 유괴 등 혐의로 현지 보안관실에 체포됐다.

그의 여자 친구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6시쯤 보안관실에 아기가 납치됐다고 신고했다.

A씨는 당시 러너가 권총을 들고 자신의 집을 찾아와 1세 아이를 데려갔으며, 아기를 무릎에 앉힌 채 난폭하게 차를 몰고 갔다고 전했다.

잠시 후 출동한 보안관들이 위험하게 운전 중인 러너를 발견했고, 그는 도주하기 시작했다.

좁혀오는 보안관들의 포위망에 러너는 맥도날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살 아이를 안고 뛰기 시작했다.

이때 한 보안관의 ‘바디캠’에 촬영된 영상에는 보안관 3명이 그를 둘러싸자 아이를 안아 가슴까지 올린 러너의 모습이 담겼다.

보안관들이 테이저건을 들고 그에게 경고하자 마치 아이를 방패 삼은 듯했다. 기저귀를 찬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더글러스 러너가 체포에 저항하며 아기를 내세우는 모습. 폴리스액션비디오 유튜브 캡처

 
이에 보안관들이 ‘아기를 내려놓으라’라고 소리쳤고 러너는 도주로를 찾으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한 보안관이 아이를 피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앞으로 고꾸라진다.

이후 보안관들이 달려들어 아이를 구출했다. 경찰 품에 안긴 아기는 러너 쪽으로 “아빠”라고 부르며 울기도 했으나, 분리됐다.

러너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수감자 수용시설로 옮겨졌다.

테이저건을 발사해 러너를 체포한 뒤 아기를 들어올려 보호하는 경찰관. 폴리스액션비디오 유튜브 캡처

 
릭 스탈리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은 현지 매체에 “아기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으며, 어머니와 재회했다”라고 전했다.

플로리주 경찰 당국도 “용의자가 아이를 방패로 삼았고, 우리는 그로부터 신속하게 구출하는 등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