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바쁜 기업들..대출 한달새 7조 껑충

김지영 기자 2022. 10.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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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에서 기업대출이 한 달 새 7조 원 넘게 늘어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830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 3679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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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총잔액 694조 8990억
원자재값 상승 등 현금 확보 난항
금리 급등에 가계대출은 1조 줄어
서울시내 은행에 붙어 있는 대출 관련 홍보물. 연합뉴스
[서울경제]

5대 시중은행에서 기업대출이 한 달 새 7조 원 넘게 늘어났다. 가계대출이 9개월째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대기업·중소기업 등 기업대출 총잔액은 694조 8990억 원이다. 8월(687조 4271억 원)보다 7조 4719억 원 불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이 594조 4167억 원으로 전달보다 3조 7387억 원 늘었다. 이는 8월 증가 폭과 유사한 규모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 6306억 원 증가한 315조 2689억 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9월 기준 100조 4823억 원으로 한 달 새 3조 7332억 원이나 늘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마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3곳 이상(37.0%)은 현재 기준금리에서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인상할 경우 취약 기업은 10곳 중 5곳으로 늘어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으로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9월 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830억 원으로 전달보다 1조 3679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매달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해왔다. 가계대출의 감소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이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 5620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1조 754억 원, 전세대출은 2896억 원 늘었다.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중 자금은 은행의 예적금으로 몰렸다.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799조 8141억 원으로 전달보다 31조 2707억 원 뛰었다.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상이 계속됨에 따라 이 같은 여·수신 현황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속도를 높여 주식 등 위험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린 것도 정기예금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올 하반기에만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으로 75조 4085억 원이 순유입됐다.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0.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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