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원짜리가 108억원에..평범한 도자기가 비싸게 팔린 이유

정채빈 기자 2022. 10.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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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나 홈페이지

감정가가 280여만원에 불과한 중국산 도자기가 프랑스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입찰자들 사이에서 이 도자기가 희귀 유물이라는 소문이 퍼져 경쟁이 붙어서다.

3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최근 중국 도자기 하나가 경매에 부쳐졌다. 감정가는 2000유로(약 280만원).

도자기는 중국 명·청 시대 자기의 일종인 천구병(天球甁) 스타일이었다. 몸체는 공처럼 둥글고, 입구는 기다란 원통 모양이다. 몸통에는 9마리의 용과 구름이 새겨져 있다.

입찰 경쟁은 예상 외로 치열했다. 30여명이 입찰한 것이다. 몇몇 입찰자들이 이 도자기를 18세기에 만들어진 희귀 유물로 평가하면서 입찰가가 치솟았다.

결국 도자기는 감정가의 4000배인 770만유로(약 108억4000만원)를 쓴 한 중국인에게 낙찰됐다. 경매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구입가는 912만 유로(128억 1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나 경매소 관계자는 “해당 물건은 20세기에 제작된 아주 평범한 도자기”라며 “200년이나 된 작품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도자기를 경매에 내놓은 인물은 “도자기는 어머니의 유품”이라며 “파리에서 골동품을 수집하던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오세나 경매소의 세드리크 라보르드 디렉터는 “이번 경매 안내 책자를 발간할 때부터 많은 중국인이 이 도자기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인들은 자국 역사에 열정적이고, 역사적 유물을 소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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