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 늘자.. 대전도 외국인 알바생 늘었다

백유진 기자 2022. 10. 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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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오모(26)씨는 요즘 부쩍 학교 인근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외국인 종업원들을 자주 만난다.

오씨는 "(군입대 전)대학교 1학년 때만 해도 멕시코 음식점이나 동남아시아 요리를 파는 곳에서나 외국인 종업원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까운 편의점이나 치킨집, 호프집만 가도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몽골·중국 등 아시아인은 물론 미국·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아르바이트(알바)생이 점점 늘어난 걸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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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기간 1개월 미만·1일 근로자 3만5000명..전년동월 대비 14%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오모(26)씨는 요즘 부쩍 학교 인근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에서 외국인 종업원들을 자주 만난다. 오씨는 "(군입대 전)대학교 1학년 때만 해도 멕시코 음식점이나 동남아시아 요리를 파는 곳에서나 외국인 종업원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가까운 편의점이나 치킨집, 호프집만 가도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몽골·중국 등 아시아인은 물론 미국·호주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아르바이트(알바)생이 점점 늘어난 걸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만이 아닌 대전에서도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벽 도매시장 채소 운반이나 도축업 등 고강도 노동력을 요하는 업종뿐 아니라 생활편의시설과 요식업 등 전통적인 아르바이트 직군에서도 외국인 종업원이 늘어난 것. 배달 플랫폼 출현 등으로 '긱 워커(일회성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한국인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 영향도 크다.

4일 통계청 코시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대전에서 고용기간이 1개월 미만 또는 1일 근로자 수는 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 계약기간 1개월 이상에서 1개월 미만 단기계약 근로자·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하루 단기 아르바이트는 늘어났지만, 요식업 등 한 달 이상 일하는 사람은 줄어든 것이다.

대덕구에서 도축업을 하는 정모(40대)씨는 "몸을 쓰는 일에 자원하는 내국인 거의 없어 수 년 전부터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만 고용해 오고 있다"며 "간혹 명절에 급한 일손이 필요할 때 시급 1만원 이상으로 올려봐도 지원자가 거의 없어 애를 먹는다"고 했다.

최근 이 같은 국내 아르바이트 인력난으로 외국인 종업원을 고용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전국 외국인 임시·일용근로자 수는 31만5600명으로, 전년(28만8600명) 대비 10% 증가했다.

치킨집을 하는 김모(대전 둔산동)씨는 "한국인 알바 지원자가 워낙 없어 구인 플랫폼에도 '외국인 가능' 문구를 꼭 넣어 게재하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사정이 비슷한지, 관련 플랫폼인 알바천국에서도 '외국인 가능' 공고가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 같다"고 했다.

충남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우리 가게를 포함해 이 근처 식당 등 대부분의 가게들은 외국인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내국인들이 배달 같은 단기 일자리에 몰리면서 알바 지원자가 많이 없고, 그나마 짧은 기간에 그만둬 성실하게 오래 일하는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고 했다.

다만, 갑자기 늘어난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고용 서비스의 질적 향상 등 근로 처우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깃집에서 일하는 베트남 아르바이트생 B씨는 "같이 일하는 외국인 동료 중에 인종차별을 경험하거나 최저시급도 못 받고 일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며 "외국인 알바생에 대한 근로 처우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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