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술수출 10조원' 2년만에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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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K바이오의 기술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기술수출이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돼 예년과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술수출 실적이 저조해 2년 만에 기술수출 10조 원 탑이 붕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올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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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4.3조..작년 60% 그쳐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 여파로
성수기 4분기도 전망 어두워
3년 연속 10조 달성 못할 수도
일각선 "성공 공식 붕괴" 분석
올 3분기 K바이오의 기술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혼돈으로 4분기 전망이 어둡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기술수출이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돼 예년과 다르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술수출 실적이 저조해 2년 만에 기술수출 10조 원 탑이 붕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에 SK바이오팜(326030), 티움바이오(321550), 보로노이(310210), 동아에스티(170900) 등이 총 1조 4000억 원 규모(거래규모 비공개 계약 제외)의 기술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져 지난해 3분기 6600억 원 대비 기술수출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3분기 약진에도 불구하고 1~3분기 누적 기술수출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올 1~3분기 누적 기술수출은 4조 33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9200억 원에 비해 40% 가량 급감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020년(7조 6244억 원), 2019년(4조 6746억 원)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올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가 꼽힌다. 각 국가들이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며 유동성 조절을 통한 물가잡기에 나서자 K바이오의 주요 기술수출 대상인 글로벌 빅파마들도 긴축 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는 올 6월 전체 직원 10만 8000명 중 8000명 가량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까지 약 1조 3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애브비 등의 빅파마들도 올해 구조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파마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 보다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생존에 우선순위가 맞춰져 있다”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술이전을 통한 신약개발도 주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2년 연속 달성했던 K바이오 기술수출 10조 원 탑이 무너져 3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기술수출이 4조3387억 원으로 10조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4분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와중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도 경제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돼야 기술거래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 기술거래가 활발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며 “다시 활발해지는 시점이 내년 하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K바이오의 성장공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바이오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보다 임상 1·2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다시 기술개발(R&D)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전반적인 투자심리 악화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황에서 기술수출까지 막힌다면 기술개발 단계에 있는 K바이오들은 자금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쌓이면서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면서 “하지만 기술수출이 막히면 이렇다할 성장 방법이 없어 자금난 한계까지 내몰리는 K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수두룩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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