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인플레 때도 돈 몰리더니..요즘 '핵인싸' 배당주
액티브펀드 유입 규모의 5배
美배당귀족 펀드 700억 판매
고배당 종목 담은 ETF 인기
매달 또박또박 월배당 상품도
◆ MKF 배당귀족 ETF상장 ◆
국내 배당주 펀드에 연중 내내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특히 배당주의 계절로 불리는 10~11월 투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4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 펀드 269종에는 연초 이후 5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 전체에 유입된 1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규모다.
올해 들어 자금 유입세가 가장 두드러진 배당주 펀드는 '베어링고배당플러스펀드(F클래스)'로 약 840억원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기관투자자 전용 상품으로 국내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C-W클래스, 환헤지형)'다. 올해 약 700억원이 유입된 이 상품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대표 배당지수인 미국 배당귀족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고배당 상품이 인기를 모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미국고배당S&P ETF'와 KB자산운용의 'KBSTAR대형고배당10TR ETF'는 각각 490억원, 2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KINDEX미국고배당S&P ETF는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한 미국 주식 중 100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며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한 상품이다.
MSD, 펩시, 텍사스인스트루먼트, IBM, 화이자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KBSTAR대형고배당10TR ETF는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성향이 높은 상위 10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배당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각각 미국과 한국의 고배당주에 투자해 배당금을 매월 지급하는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와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인상기에 특히 배당주 투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높았던 1970년대 S&P500 전체 수익률의 70%는 배당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은 원가 상승기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관계없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주 상품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세를 배경으로 앞으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분배금에 부과되는 배당소득세가 절감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배당금에는 15.4%(연 2000만원까지)의 배당소득세가 붙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된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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