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애·안락사까지..'나를 죽여줘', 뜨거운 열연으로 완성한 '울림' [종합]
4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나를 죽여줘'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최익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현성, 이일화, 김국희, 양희준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죽여줘'는 선천적 지체장애를 가진 아들 '현재'(안승균 분)와 유명 작가였지만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 '민석'(장현성 분)이 서로에게 특별한 보호자가 되어주는 휴먼 힐링 드라마. 전 세계에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진 캐나다 극작가 브레드 프레이저의 웰메이드 연극 '킬 미 나우'를 영화화한 작품.
최익환 감독은 "원작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였다. 작품의 너무 팬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잘 옮기기 위해서 번역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로 보시는 관객들이 연극을 보는 관객들의 반응만큼만 가져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보다 조금 더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연극 '킬 미 나우'의 작가와 연락을 취했다는 최익환 감독은 "누군가가 큰 스크린으로 옮겨주길 바랐는데 아무도 안 만들더라. 김진수 씨와 얘기하다가 우리가 만들어보자고 해서 작가에게 메일을 보냈다"며 "다음 날 바로 '돈은 있냐'고 연락이 오시더라. 다음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극 '킬 미 나우' 무대에 서기도 한 장현성은 "극장에서 무대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과 영상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직업이 배우다 보니까 좋은 작품을 잘 찍어놓은 영상들이 부러웠다. '킬 미 나우'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연락이 오셔서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무대 언어로 만들어진 대본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는데 제작자, 프로듀서를 만나면서 그 진심에 설득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를 죽여줘'는 장현성의 '절친' 김진수가 제작을 맡은 작품. 그는 "(김) 진수와 오래된 친구 사이고, 여러 꿍꿍이가 있지만 처음에 제작하겠다고 하길래 작가님처럼 '돈 있어?'라고 물어봤다"고 웃으며 "(돈을) 어디서 끌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잘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오래된 친구인데 제가 촬영장에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으면 커피를 가져다주는 맛이 쏠쏠했다"고 농담하며 "근데 3회차, 5회차 지나가니까 진수 옆에서 같이 청소하고 있더라. 묘한 동지애가 생긴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이일화에 대해 "또래 남자들의 여신님이셨다. 일하는 공간이 화원인데 꽃을 가꾸고 화원을 가꾸면서 모든 남자의 로망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저는 굉장히 화려하고 깍쟁이 같을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람을 찾아가서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소탈하시더라. 여러 가지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장현성은 "어딘가 결핍이 있는 어른들이다. 서로에게 기대는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첫 촬영 전부터 연극 연습하듯이 한 달 가까이 연습했다. 가족의 감정에 절여져 있는 상태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고, 과정도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나를 죽여줘'를 통해 첫 스크린에 도전하는 양희준은 "영화 촬영이 처음인데 다른 촬영 때와 다른 점은 잘 모르겠다"며 "저는 계속 무대를 했었기 때문에 촬영 전에 무대 연습처럼 하는 게 편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지만, 카메라 앞이 어색하지 않았고, 집중하기가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익환 감독은 양희준에 대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였는데 저랑 마주하자마자 '기철이다'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원석 같은 느낌이 있다. 고유의 선함, 부끄러움, 여러 가지 감정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데도 숨겨져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천으로 배경을 잡고 나서 안승균 배우님과 강원도의 사회복지관에 방문해 뇌병변 장애인들을 많이 만났다. 장애를 소재화시키거나 폄하시키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지 좋을지 고민했다"며 "결국에는 저희가 느끼는 대로 현재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고, 묘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안승균 배우는 장애인 유튜버 한 분과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연구했고, 저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국희는 "원작을 안 본 상태에서 봐도 큰 감동을 받았다. 고민할 필요 없이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게 이런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봐줄 분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고, 이일화는 "정신적으로 아픔이 있는 이들의 회복의 시간이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현성 또한 "적은 수의 스크린이라도 장기적으로 상영이 돼서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을 오래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나를 죽여줘'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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