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美·日외교장관과 통화..北 미사일 공조 수위 더 높여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3자협력
이종섭 장관도 美국방과 통화
◆ 北 미사일 도발 ◆
4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낮 12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오후 1시께 각각 통화하고 북한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단거리 미사일 도발 시에는 북핵수석대표급이 대응해왔으나 이날은 대응 수위를 장관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박 장관은 이어 하야시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점을 명시하며 한·미·일 역내 위협임을 강조했다. 한·미·일 3국 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은 묵과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안보리 차원의 대응 등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한미 양자, 한·미·일 3자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 미사일에 대한 안보리의 대응이 후속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오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일본 측 북핵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3자 유선 협의를 하고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통상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한미, 한일 북핵 수석대표가 각각 따로 협의를 해왔는데 이날은 3자 유선 협의가 이뤄진 것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일본 열도를 넘어가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지난달 한미 고위급 EDSCG에서 논의된 한·미·일 3자 협력이 즉각 실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사전에 준비를 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군 당국이 한미 연합 감시, 정찰 자산을 통해 북측의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해서는 "(풍계리의) 3번 갱도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소형일 수도 있고, (이전보다) 더 위력이 큰 것일 수도 있다"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감 진행 도중 자리를 옮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공조 방안을 논의한 뒤 국감장으로 복귀했다. 양국 장관은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할수록 한미동맹의 대응 태세는 더욱 강화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예경 기자 / 박인혜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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