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암수 미네랄로 화장품도 만들죠"
용암해수서 미네랄 추출 위해
1200억 투자 독보적 기술 갖춰
물 브랜드 '제주용암수'로
2조3천억 생수시장에 도전장
미국·중국 등 6개국에 수출도
최근 제주시 구좌읍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에서 만난 김영은 개발팀 선임연구원은 "현무암층에 자연 여과된 용암해수에서 나온 미네랄은 버릴 게 하나도 없다"며 제주용암수 사업이 생수 사업을 넘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2019년 11월 생수 사업에 도전장을 던지며 그룹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제주용암수를 오리온 음료 사업의 기틀로 삼아 큰 그림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용암해수 미네랄 추출물 활용 사업이 그 계획의 일환이다.
이런 사업이 가능한 것은 오리온이 제주용암수를 제조하는 독특한 방식에 기인한다. 용암해수가 공공자원인 만큼 제주도 공공기관이 취수해 여러 기업에 납품하지만, 원수(原水)를 직접 수처리해 판매하는 기업은 오리온뿐이다.
이 수처리 공정의 핵심은 용암해수에서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을 추출하는 특허 기술이다. 이 추출물과 탈염한 청정수를 합쳐 원하는 물맛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네랄 추출물로 여러 사업을 할 수 있다. 오리온은 이 기술을 도입한 공장 설립을 위해 1200억원을 투자했다. 김 연구원은 "물 사업이 안착되면 우리가 보유한 미네랄 원료를 다양한 제형으로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닥터유 제주용암수에는 미네랄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다. 2ℓ 기준 칼슘 132㎎, 칼륨 44㎎, 마그네슘 18㎎이 들어 있다. 물에 녹아 있는 칼슘, 마그네슘 함량을 나타내는 경도는 ℓ당 200㎎으로 '경수(硬水)'에 해당한다. 국내 생수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연수(軟水)' 제품인 제주삼다수(ℓ당 18.8㎎), 백산수(26.4㎎), 아이시스(58.5㎎)보다 높은 편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한편 급성장하는 국내 생수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생수 시장은 내년에 2조3000억원으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이 시장은 제주삼다수(44%), 아이시스(12%), 백산수(7%), 평창수(3%) 등이 나눠 갖고 있는데, 글로벌 트렌드인 경수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제주용암수의 전략은 기능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아연 함량을 늘린 건강기능식품 '닥터유 면역수'를 출시했고, 6월부터 '경도 200이니까 레벨이 다를 수밖에'라는 메시지로 닥터유 제주용암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베트남·러시아·중국·싱가포르·필리핀 등 6개국에 진출했다. 나라별로 물맛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각국에 최적화된 레시피로 생수를 만들어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용암수 매출은 2020년 79억원에서 지난해 151억원으로 2배 늘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수사업은 초기에 설비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원지와 영양성분을 따지는 물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제주용암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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