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원·벤처 CEO 다 경험해 봤지요"
김연성 인하대학교 교수
非서울 학회장 7년만에 당선
"지방대학 위기 배려한 것
학회 차원 문제 해결 나서야"
기업·지자체·대학 윈윈하는
상생해법 마련에 전력투구
지난달 말 매일경제와 만난 김연성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지방대에 대한 우려부터 쏟아냈다. 그는 "어떤 대학 경영학과에 전임 교수보다 비전임 교수가 많았다"며 "문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영학과조차 시간강사나 겸임 교수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6일 59.1%의 득표율로 차차기 한국경영학회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2024년 3월 시작된다. 서울 소재가 아닌 대학의 교수가 경영학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2015년 한인구 KAIST 교수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그는 "몇 년간 서울 소재 대학의 교수들이 경영학회장을 맡아왔다"며 "구성원들이 지역 대학의 어려움을 이해해줄 수 있는 후보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 생각하니 어깨가 더 무겁다"고 말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 대학의 위기만은 아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해법은 기업, 대학, 지자체 등이 서로 연결돼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저출산 쇼크에 대비하기 위한 '방풍림'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핵심은 바로 '연결 성장'이다.
김 교수는 "지역별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역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하면 지자체와 지역 모두에 '윈윈'이 된다"며 "지역 대학은 지역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R&D)이나 시장조사를 수행하고 기업 관련 학과를 만드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관련 연구를 지역 대학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전문가와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겠다는 것이 김 교수의 복안이다.
그는 또 '시니어 회원'을 위해 학회 차원의 특화 프로그램 개발, 지역혁신 연계 활동을 약속했다. 학회에 따르면 현직에서 물러나 은퇴한 회원의 비중이 3분의 1에 달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모두의 생리를 아는 '경험'이 필요하다. 그는 산업 현장을 경험한 현장형 학자다. 1985년 삼성물산에 사원으로 입사했고 2000년엔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등 말단 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회사 생활을 실제로 체험했다. 창업한 회사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식품을 장기간 보존하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결국 망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공공 부문에 대한 이해도 깊다. 그는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의 공공서비스 혁신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자문을 제공해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16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평가 등 한국 기업에 경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며 "대학과 공공 부문, 기업에 대한 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학회를 K경영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우제윤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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