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반곡동서 100여년 마을 풍경 노래한 '태양 12경 시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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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사라진 옛 충남 연기군 금남면 반곡리(현 세종시 반곡동) 주변 12곳의 풍경을 노래한 시비가 세워졌다.
반곡역사보존회(회장 김동윤)는 4일 세종시 반곡동 삼성천 옆에서 '태양 12경 시비' 제막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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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사라진 옛 충남 연기군 금남면 반곡리(현 세종시 반곡동) 주변 12곳의 풍경을 노래한 시비가 세워졌다.
반곡역사보존회(회장 김동윤)는 4일 세종시 반곡동 삼성천 옆에서 '태양 12경 시비' 제막식을 했다.
길이 11.5m, 두께 50cm, 높이 2.5m 크기에 병풍 모형으로 제작된 시비에는 세종시 반곡동에서 수백년간 살아온 여양 진씨 선조 진세현(1854∼1928년) 선생의 문집 '화잠소창'(華岑消唱)에 실린 12경의 한시 원문과 함께 국문으로 재해석한 글귀를 새겨넣었다.
12경은 앵챙이나루터(1경), 토치(2경), 나성(3경), 여수배(4경), 괴화산(5경), 봉동(6경), 금강(7경), 잠서(8경), 용대(9경), 월봉(10경), 합강(11), 부시(12경) 등 반곡동 주변 명소다.
마을 풍경을 소재로 한시로 짓고 그 시를 다시 해석해 비석에 새기는 일은 전국에서 매우 드문 일로 전해진다.
시비 건립은 신도시 건설로 반곡리에 있던 주택 180여 채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와 단독주택 용지가 조성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주민들이 2015년 반곡역사문화보존회를 조직하고 활동에 들어가면서 본격화됐다.
반곡역사보존회는 국립민속박물관에 태양 12경 번역을 의뢰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날 시비를 세우게 됐다.
김동윤 회장은 "반곡리와 인근 금강 일대 12개 지역의 자연을 훌륭하게 묘사한 것이 바로 태양 12경"이라며 "이 시비는 세종시의 역사성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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