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폐공사 채용 22명, 여성 '1명'..성차별 점검 회의는 1년간 단 2번

박고은 입력 2022. 10. 4. 17:05 수정 2022. 10. 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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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의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공공기관 채용 공정성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1년간 겨우 두차례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 언론과 국회에서 채용 성차별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 면접 응시자 성비를 수집하고 관리하라는 정부 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티에프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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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5곳 중 1곳은 면접 성비 관리 안 해
게티이미지뱅크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1월 공공기관의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공공기관 채용 공정성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1년간 겨우 두차례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공공기관 채용 공정성 점검 티에프는 1년 동안 단 2번 열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 언론과 국회에서 채용 성차별 개선을 위해 공공기관 면접 응시자 성비를 수집하고 관리하라는 정부 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티에프를 꾸렸다. 티에프는 지난해 11월3일 첫 모임을 가진 뒤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5월30일 한 차례 회의를 가졌다. 출범 당시 향후 계획이라고 밝힌 ‘성차별 의심 기관 근로감독’ 등 후속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의심 기관으로 확인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그러나 채용 성비 개선은 기재부 산하기관에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조폐공사가 올해 공고를 내 채용한 정규직 22명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단, 조폐공사는 1명이 입사를 포기해 여성 1명을 추가 합격시켰다고 해명했다. 조달청도 2019년, 2020년 정규직을 7명씩 채용했지만 여성 합격자는 없었다. 단, 올해는 합격자 3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이었다. 지난해 한국투자공사 채용 때 남성 지원자 42명이 면접에 응시해 이 가운데 21명(50%)이 최종 합격했다. 반면, 면접에 응시한 여성 지원자는 2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2명(8.3%)만이 최종 합격했다. 한국은행은 면접 응시자 성비 기록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최종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30%(60명 가운데 18명)에 그쳤다.

상황이 이런데도 티에프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성비 기록) 이행률이 실질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추후 필요하면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혜영 의원은 “채용 성차별 파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채용 성차별 해소가 이전 정부의 기조일지라도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성평등한 일터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공공기관 전체로 보면 지난 9월 기준 전체 350개 공공기관 중 75개(21.4%)가 면접 성비 데이터를 기록·관리하라는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기준 미이행률이 43.3%이었던 것에 견주면 개선된 수치다. 공공기관 면접 응시자 성비 수집은 은행, 공기업 등에서 남성 합격자를 늘리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알려지자, 2018년 7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내놓은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이다. 면접 성비 데이터 기록을 의무화하면 최종합격자 성비와 대조할 수 있어, 채용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차별을 감시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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