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총격 피살 공무원 유족 "이재명, 동생 사건 정치보복으로 몰아간 건 폭언"

5일 이재명 인천 계양 지역사무실 항의방문 키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북 총격으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역사무실을 항의 방문한다.

북 총격으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 이래진씨는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제1야당 대표가 동생 사건을 정치공작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민주당은 여당시절 동생에게 월북프레임을 씌웠고, (해경)수사도 검증되지 않는 내용을 발표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당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이자, 의원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정책을 통한 정치를 해야 하는데, (동생 사건을)정치보복이나 정치탄압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이래진씨는 "이재명 당 대표는 유감 표명은 하지 않고, 동생 사건을 정치보복으로 몰아간 것은 저희 유족뿐만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폭언에 가까운 발언이고, 정치적 탄압이니, 유신정부라고 지적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이자, 제1야당 당대표로서 국민을 위한 발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5일)오후 4시 이재명 당 대표 지역사무실인 인천 계양을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6년 야당 시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다시 한번 봤으면 좋겠다"며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내로남불'이란 단어가 떠오른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 뉴스1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20일 야당시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을 부정하면서 검찰 조사를 거부했네요. 대통령으로서 검찰의 진실 규명에 협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피의자로서 방어권을 챙기겠다는 거죠. 그렇다면 검찰도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의자로 다루면 됩니다. 즉각적인 강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이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을 놓고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원이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서면조사를 통보했다"며 "온간 국가사정기관이 충성경쟁 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며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적었다.

이 당대표는 이어 "국민의 위임한 권력을 정치보복에 쏟아붓는 사이 민행은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며 "권력남용 끝에는 언제나 냉혹한 국민의 심판이 기다렸던 역사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2020년 9월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근무하던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가 실종됐다가 하루 뒤인 22일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뒤 불태워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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