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한보름이 외쳤다.."동물이 열쇠다"

김지숙 2022. 10.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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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개폐막작·슬로건 발표
홍보대사에 배우 유연석·한보름, 가수 백예린
동물권행동 카라가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골든시네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동물영화제(SAFF)의 개폐막식과 올해의 슬로건을 발표했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유연석(왼쪽), 한보름, 가수 백예린씨가 위촉됐다. 카라 제공

10월4일 세계 동물의 날, 동물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공개됐다.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는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골든시네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동물영화제(SAFF·Seoul Animal Film Festival)의 개·폐막작과 올해의 슬로건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홍보대사인 ‘애니멀 프렌즈’에는 배우 유연석, 한보름, 가수 백예린씨가 위촉됐다.

서울동물영화제는 2018년 시작된 카라동물영화제가 5회를 맞아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올해는 단편 경쟁 부문이 추가되고 상영작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영화제로서의 규모가 확장됐다.

오는 10월27일 개막해 31일까지 5일간 펼쳐지는 영화제에서는 21개국 48편의 작품(국내 작품 20편, 해외작품 28편)이 상영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카라의 대표를 역임했던 영화감독 임순례씨가 맡고, 집행위원으로 구정아 볼미디어 대표, 김이나 작사가, 김효진 배우 등이 참여한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골든시네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동물영화제(SAFF)의 개폐막식과 올해의 슬로건을 발표했다. 카라 제공

올해의 슬로건은 ‘애니멀 이즈 어 키’(The Animal is a Key)다. 영화제는 매해 비인간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슬로건을 발표해왔다. 슬로건은 인류세가 직면한 위기를 풀 열쇠가 바로 동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임순례 집행위원장은 “인간과 비인간동물 모두가 직면한 기후위기, 환경 파괴, 동물의 절멸 등 모든 해결의 열쇠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이 쥐고 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지각력 있는 존재인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마튼 페지엘 감독의 <에브리띵 윌 체인지>(2021년)로 국내서는 처음 상영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모든 동물이 멸종한 2054년 미래를 배경으로 세 친구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 사라진 동물들을 재발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유연석씨가 출연하는 김주환 감독의 <멍뭉이>(2021년)가 선정됐다. 반려견 ‘루니’와 피치 못하게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한 ‘민수’(유연석)가 사촌형 ‘진국’(차태현)과 루니의 새 가족을 찾으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2022 제5회 서울동물영화제 공식 포스터. 카라 제공

이외에도 2022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영화 <EO>, 2022 세자르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눈표범>, 선댄스영화제와 칸 영화제,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숨쉬는 모든 것>등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펼쳐지는 부대행사로는 동물의 법적 지위를 짚어보는 ‘동물은 물건인가’ 포커스 포럼이 진행된다. 유인원들이 생존권, 자율권, 고문 받지 않을 권리를 적용받기 위해 벌였던 투쟁을 담은 영화 <비인간인격체>를 상영하고, 법무부가 발의한 민법 개정안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토론이 펼쳐진다. 한겨레 기후변화팀 남종영 기자가 사회를 맡고 전진경 카라 대표, 진희종 제주대 강사가 발제자로 나선다.

배우 유연석씨는 철거된 사설보호소 애린원에서 구조된 개 ‘리타’를 지난해 카라를 통해 입양했다. 이후에도 유기견 해외이동 봉사 등에 참여하는 등 동물보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라 제공

이날 홍보대사가 된 배우 유연석씨는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영화·방송 촬영 현장에서는 여전히 동물들이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배우로서 어떻게 동물과의 공존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영화제를 알릴 기회가 주어져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유연석씨는 철거된 사설보호소 애린원에서 구조된 개 ‘리타’를 카라를 통해 입양했다.

전진경 조직위원장은 “올해 서울동물영화제는 기존 카라동물영화제에서 깊이와 폭을 더해 돌아왔다. 온라인 동물학대, 영화 속 동물 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영화제가 생명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영작들은 개막일인 27일부터 메가박스 홍대 2, 3관과 온라인 상영관 ‘퍼플레이’를 통해 상영된다. 자세한 소식은 서울동물영화제 공식 누리집(www.saff.kr)와 서울동물영화제 인스타그램(@saf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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