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분류학계 거목' 이우철 강원대 명예교수 별세(종합)

이충원_독자부 2022. 10. 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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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식물분류학자로 꼽힌 이우철(李愚喆) 강원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9시께 서울 여의도 딸 이선기씨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68년 한국식물분류학회 창립에 참여했고, 1989∼1990년 한국식물분류학회 회장, 1996년 한국자연보전협회 부회장과 강원대 자연사박물관장, 1999년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 2009년 하은생물학상 이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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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당대 최고의 식물분류학자로 꼽힌 이우철(李愚喆) 강원대 명예교수가 4일 오전 9시께 서울 여의도 딸 이선기씨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9세.

1933년 1월(호적상으로는 1936년 6월생)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괴산고, 성균관대 생물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뒤 1961∼1967년 성대 강사, 1967∼1969년 국립과학관 연구사를 거쳐 1975∼2001년 강원대 강단에 섰다.

1968년 한국식물분류학회 창립에 참여했고, 1989∼1990년 한국식물분류학회 회장, 1996년 한국자연보전협회 부회장과 강원대 자연사박물관장, 1999년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 2009년 하은생물학상 이사장을 역임했다.

'한국의 기후와 식생'(1975), '원색한국기준식물도감'(1996), '한국식물명고(考)'(1996), '식물지리'(2002), '한국 식물명의 유래'(2005), '한국식물의 고향'(2008), '강원도 백두대간 식물도감'(2014) 등 저서와 논문을 펴냈다.

한국의 식물분류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1882∼1952)이 조선총독부의 의뢰로 당시 수원임업사업소에 근무하던 정태현(鄭台鉉·1883∼1971) 전 성대 교수와 함께 전국의 식물을 조사하며 시작됐다. 고인은 정태현 전 교수의 수제자다.

일본 도쿄대, 교토대, 대만대 등에서 평생 수집한 우리나라 식물의 원기재문과 식물분류 관련 문헌 자료 등을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했고, 이 공로로 2012년 국립수목원 산림생물 표본관의 3번째 '명예의 전당' 주인공이 됐다. 2009년에는 국립수목원이 이 교수의 기증 자료를 모아서 한반도에 자생하는 관속식물(管束植物)의 발견부터 명명까지를 기록한 책 '한반도 관속식물 원기재문 I집'을 펴내기도 했다. 올해 자신의 호를 딴 국내 최초의 식물분류학 학술상 죽파(竹波)식물분류학상을 제정했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라는 책을 펴낸 최동기씨는 "이우철 박사님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를 감수하셨고, 관련 자료를 아무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며 "대화를 나눌 때마다 맑고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족은 부인 오경옥씨와 사이에 1남1녀(이선기<넥스트데일리 대표·전 전자신문 인터넷 대표>·이만기<자영업>) 등이 있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6일 오전. ☎ 02-3779-1526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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