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식물원서 채소 길러 샐러드 만든다..건설사, 미분양 막기 총력

이가람 2022. 10.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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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 '더샵' 내 식물원 카페인 '플랜트리움'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건설사들이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공간 설계에 힘쓰고 있다. 평면·주차 공간 특화에서부터 식물원·연못·축구장까지 조성하면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아파트 단지 내 식물원 카페인 '플랜트리움'을 선보였다.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채소를 재배 및 채취해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고, 온실형 구조물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여행·출장 시 반려식물을 맡기는 것이 가능한 식물호텔도 마련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하주차장에 자동창을 내고 식물을 식립하기로 했다. 기존의 어둡고 습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햇빛과 개방감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입주민들은 자가용을 주차한 뒤 녹음을 감상할 수 있다.

주거기능만을 제공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만능공간에 대한 기대감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경기 시흥시 군자동에 공급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지난 5월 1순위 모집에서 평균 189.9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중앙에 생태 연못을 배치하고 넓은 동 간 거리를 확보하는 등 쾌적한 주거단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 아이파크 더샵' 전용 84m²의 경우 분양권에 1억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단지 내 축구장의 2배가 넘는 크기의 공원에 관심이 모였다. 충남 천안시 두정동 '포레나 천안두정' 전용 84m²도 지난달 14일 4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거래가(3억487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물놀이장, 텃밭,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갖춘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채로운 평면 역시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직방이 지난 4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요자들이 주거 공간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은 '내부 평면 구조'(28.8%)로 집계됐다. 핵가족화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택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공간을 넓힐 수 있는 가족커뮤니티형, 한 지붕 두 가족을 위한 세대분리형,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수납특화형, 양방향 조망을 누리는 조망특화형, 주거비를 낮추는 셰어하우스형 등 다양한 평면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186개 단지 가운데 22개 단지가 10개가 넘는 평면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특화설계는 세대 가치를 상승시키고 조경시설은 단지 가치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지상공간은 물론 지하공간까지 조경을 잘 갖춘 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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