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료에 맡기던 총리비서관.. 日기시다, 31세 장남 앉혔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10.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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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일 도쿄에서 임시국회 소신 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다./도쿄 AFP=연합뉴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4일 내각총리대신 비서관에 장남 쇼타로(翔太郎)를 임명했다. 대를 이어 세습하는 정치인이 많은 일본이지만, 중책인 총리비서관 자리에 아들을 발탁한 데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4일 마쓰노 히로가즈 관방장관은 발탁 배경에 대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총리 관저내의 인사 활성화와 기시다 사무소와 연계 강화를 위한 인사라는 게 총리관저의 설명”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31살인데다가 정치나 관료 경험이 거의 없는 쇼타로 씨의 발탁은 기시다 총리가 아들의 경력을 관리하고 다음번 세습 후계자로 키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1991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쇼타로 신임 총리비서관은 일본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2014년 대기업인 미쓰이물산에 입사했다. 2020년부터 기시다후미오 의원사무실에서 비서로 근무했다.

총리비서관은 총리의 업무를 측근에서 보좌하는 업무로, 주로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 출신자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총리비서관은 정무 담당 2명과 사무 담당 6명인데, 쇼타로씨는 정무 담당이다. 또 한명의 정무담당 비서관은 경제산업성 차관 출신인 시마다 다카시다.

일본은 정치인 세습이 일상적인 나라로, 기시다 총리도 1987년 부친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가 지역구를 물려받은 세습 정치인이다. 여당인 자민당 국회의원의 약 40%가 세습 의원이며, 역대 총리의 70%가 세습 의원일 정도다. 흔한만큼 세습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적은 일본이지만 이번 발탁은 ‘악수’란 말이 나온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이달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29%까지 떨어졌을 정도로, 최악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SNS에서는 “일반 사회에서는 민간 기업 취직도 쉽지 않은데 본인의 자식 만을 특별 대우해도 되나” “기시다 총리는 여론을 경청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총리까지 됐는데, 험악한 일본 국민의 분위기를 제대로 모르는 것 아니냐”와 같은 비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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