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500km 날아 日상공 통과, 괌 타격 가능한 IRBM 쐈다(종합3보)

이종윤 2022. 10.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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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공 통과 5년 만, 北 이번엔 중거리미사일 쐈다
4천500여km·고도 970여km·최고속도 마하 17로 탐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쏴 도발 수위 강도 높여..
NSC상임위 열어 규탄, 軍 군사적 대응 방향 검토 중

북한이 지난달 2022년 1월 30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자에서 '화성-12형'의 발사 장면과 이 미사일을 이용해 상공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4천500여㎞, 고도는 970여㎞, 최고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미사일의 종말 단계속도는 약 마하 4~5 수준으로 항속속도가 마하 17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약 4600㎞를 비행했으며, 일본 동쪽으로 약 3000여㎞ 떨어진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우리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IRBM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 참석, "북한의 이번 도발이 유엔의 보편적 원칙과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엄정한 대응과 함께 미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해 상응하는 조치를 추진해 갈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에 따른 "군사적 대응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단독 혹은 한·미 연합 차원의 무력시위 등 대응이 이르면 이날 중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된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4일 오전 7시23분께 쏜 1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비행거리는 4천500여㎞, 고도는 970여㎞, 최고속도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자료=합동참보본부·뉴스1
북한의 자강도 무평리 일대는 올 1월 IRBM '화성-12형'을 쏜 장소로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도 제원 등으로 미뤄 '화성-12형'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정상 각도인 30~45도 범위에서 발사해 '유사시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총 7발의 SRBM을 쏜 데 이어, 이날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을 쏘며 그 도발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SRBM(Short-Range Ballistic Missile)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사거리가 약 1000km(620마일) 이하인 탄도 미사일이며, IRBM(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은 사거리 3000~5500km(1864~3418마일)인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말한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평가하고 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회의 도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21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방사포를 포함해 역대 동일 기간 최다의 26번째 무력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올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론 이날까지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7차례, 순항미사일 발사 1차례,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 3차례 등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2년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한·미, 한·미·일 연합 해상 훈련 및 10월 1일 제74회 '국군의 날' 기념식을 통해 북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고위력 정밀 탄도미사일'의 모습이 영상으로 처음 공개된 데 따른 반발과 초조감을 드러낸 도발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관련전문가 일각에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 확보로 자신감을 얻어 한·미의 재래식 군사력에 주눅 들지 않고, 무시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오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제77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어 당 창건일 전후로 추가 도발로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0월 1일 열린 제74회 군국의날 기념행사에선 3축 체계를 설명하는 영상에서 대량응징보복체계(KMPR) 설명에 이어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면서 해당 미사일의 발사 장면을 짧게 노출했다.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은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녀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보이며 우리 군이 응징·보복·대응에 투입할 수 있는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16일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장면을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무제한한 제재봉쇄 속에서도 국가핵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이제는 그 종착점에 거의 다다른 것만큼 전 국가적인 모든 힘을 다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10월 10일 북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2형.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일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도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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