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이제는 득점만큼 수비에도 목숨 걸어야 할 때

이두리 기자 2022. 10.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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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선수들이 지난 3일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골을 넣은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은 이제 골을 못 넣는 팀이 아니다. 이번 시즌 초중반 골 가뭄에 시름 했던 수원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11경기 22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골이다. 그러나 득점력의 강화는 수비 집중력 약화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같은 기간 실점은 20골에 달한다.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순간의 실점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제 수원은 최전방에 불을 붙이는 동시에 수비벽을 단단하게 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수원 삼성은 지난 3일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수원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는 지난 7월 김천 상무와의 0-0 무승부 이후 11경기 만이다. 클린시트 승리는 지난 5월 12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지난 3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2보다는 1-0으로 이기고 싶다”며 수비 집중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수비에 집중하면 득점이 안 나오고,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움직이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자꾸 실점이 나온다”라며 공격과 수비의 균형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이날 오현규가 맹활약해 수원은 2-0 대승을 가져왔지만, 실점 위기도 여러 번 겪었다. 성남은 수원(8번)의 2배가 넘는 17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7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수원 골키퍼가 직접 몸을 날려 막아낸 슈팅이 5개였다.

수원의 수비진은 약하지 않다. 정확한 패스로 공격 경로를 차단하는 베테랑 풀백 이기제가 있고, 높고 빠른 고명석도 최근 컨디션이 좋다. 성남에서 임대 복귀한 이종성은 중원부터 후방까지 몸을 던져 가며 헌신적인 수비를 하고 있다. 3일 성남전에서는 불투이스를 대신해 출전한 베테랑 양상민도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이병근 감독은 “주장 불투이스가 못 나오는 상황에서 고명석과 양상민이 수비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차분하게 잘해주었다. 그동안 (고)명석이가 집중력을 잃으면서 실점하는 부분이 조금씩 있었는데, 오늘은 경험이 많은 (양)상민이가 컨트롤 잘하고 커버링을 많이 신경 써줘서 큰 실수가 있더라도 무실점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수비수’인 골키퍼 양형모의 부상 여부는 수원의 남은 경기에 큰 변수다. 양형모는 3일 경기 도중 구본철과 충돌해 쓰러졌다. 일어나 경기를 이어가려 했던 양형모는 이내 고통을 호소하며 다시 주저앉았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병근 감독은 “(양)형모는 골키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과의 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형모의 컨디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상태를 정확히 모르는데, 병원에서 체크를 다시 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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