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머니무브' 심화, 정기예금 30조원 증가..가계대출 9개월째 줄어

최희진 기자 2022. 10.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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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창구에서 금융소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으로 3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가계대출 잔액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달보다 30조6838억원 불었다.

정기적금 잔액도 전달 대비 5869억원 늘어난 39조309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617조2160억원으로, 전달보다 9조3846억원 줄었다.

정기예금 잔액이 대폭 증가한 것은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속도를 높여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자 정기예금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은행권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린 것도 정기예금의 인기가 높아진 원인이다. 올 하반기에만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으로 75조4085억원이 순유입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83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3679억원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신용대출 잔액(125조5620억원)이 전달보다 2조519억원 축소되며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감소를 이끌었다.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단기물 금리가 급등해 신용대출 금리가 많이 오르자, 여윳돈이 생긴 직장인들이 신용대출부터 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9월 한 달간 3.356%에서 3.734%로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769%에서 4.348%로 뛰었다.

반면 주택 관련 대출 잔액은 소폭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1조754억원 증가한 508조원3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2896억원 늘어난 134조1976억원이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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