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후 16% 하락.. '더 머지 효과' 언제쯤

이정수 기자 2022. 10. 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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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규모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이른바 '더 머지' 이후 가격이 16% 넘게 떨어졌다.

당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굴 방식을 바꾸면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초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더 머지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더리움 가격이 눈에 띄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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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규모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이른바 ‘더 머지’ 이후 가격이 16% 넘게 떨어졌다. 당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굴 방식을 바꾸면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뉴스1

4일 오후 3시 20분 기준으로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은 189만5992원에 거래됐다. 이는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지난달 15일 가격 225만7563원과 비교해 16% 넘게 하락한 수치다. 가상화폐 하락장(Crypto Winter·크립토 윈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4월과 비교하면 60% 가까이 떨어졌다.

당초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더 머지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더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채굴 방식을 바꾸는 작업이다.

기존에는 이더리움을 채굴하기 위해 복잡한 사칙 연산을 컴퓨터가 풀어내는 ‘작업 증명(PoW)’ 방식을 택해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작업 증명 방식은 채굴 비용이 비싸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은 채굴 방식을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분 증명이란 보유한 가상화폐 양에 따라 검증 작업에 참여한 뒤 보상을 받는 구조다.

현재 이더리움을 얻기 위해선 32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해 검증인으로 등록해야 한다. 검증인이 되면 신규 블록이 만들어질 때마다 보상으로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다.

이더리움은 '더 머지'라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굴 방식을 기존 작업 증명(PoW)에서 지분 증명(PoS) 방식으로 바꿨다. 작업 증명 방식은 복잡한 사칙연산을 컴퓨터가 풀면 그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분 증명은 소유한 코인의 양에 비례해 코인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사진은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그러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도 이더리움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치가 종전 가격에 미리 반영돼 정작 완료 후에는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상자산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이더리움 역시 하락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더리움 가격이 내려가자 디파이 시장 역시 출렁이고 있다. 디파이 시장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려왔기 때문에 이더리움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디파이 시장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의 시총 규모는 지난 7월에 비해 100억달러(약 14조295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현재 약 539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더리움 가격이 눈에 띄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이더리움을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역시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대표적인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에 투자할 사람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이더리움뿐 아니라 대다수 코인들이 오를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더 머지 업그레이드의 효과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머지가 가져올 에너지 소비 감소, 네트워크 확장성 개선 등과 같은 순기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한 긍정적 효과들은 정량화하기 어려워 자산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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