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허웅의 KCC 데뷔전, 1쿼터 9점+2쿼터 이후 2점

허웅(185cm, G)의 KCC 데뷔전은 패배로 끝이 났다.

전주 KCC는 4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CUP B조 예선 경기에서 원주 DB에 77-97로 졌다. 이틀 후에 열릴 수원 KT를 잡아야, 4강행 희망을 품을 수 있다. KCC가 KT를 이길 때, 4강 진출 팀이 DB-KT-KCC 세 팀 간 득실 마진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KCC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먼저 2020~2021 정규리그 MVP인 송교창(199cm, F)과 야전사령관인 유현준(178cm, G)이 군에 입대했다. 에이스였던 이정현(189cm, G)은 FA(자유계약) 자격으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전력 이탈이 컸다.

하지만 FA로 풀린 허웅(185cm, G)과 이승현(197cm, F)이 KCC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연봉 : 5억 5천만 원, 인센티브 : 2억 원)의 조건으로 KCC와 계약을 체결했다.

허웅은 2021~2022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나섰고, 평균 30분 20초 동안 16.7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DB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KCC에서도 앞선 주득점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승현-라건아(199cm, C)와 삼각편대를 이뤄야 하고, 김지완(188cm, G)-정창영(193cm, G) 등 앞선 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연습경기에서도 그런 방향에 맞춰 움직였다.

그리고 컵대회에 참가했다. KCC 입단 후 공식 데뷔전. 허웅은 이진욱(178cm, G)-이근휘(188cm, F)-이승현(197cm, F)-라건아(200cm, C)와 함께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허웅이 뭔가 해내기는 쉽지 않았다. KCC 전력이 100%가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허웅은 공격적으로 임했다. 2대2 후 낮은 드리블과 공간 활용으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KCC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첫 번째 야투 또한 허웅의 몫이었다. 허웅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최승욱(195cm, F)을 따돌린 후 스텝 백 점퍼를 시전했다. 3점슛과 속공 가담에 이은 골밑 득점까지. 1쿼터 8분 38초 동안 9점에 야투 성공률 75%(2점 : 2/3, 3점 : 1/1). 팀 공격을 주도했다.

허웅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2쿼터 시작 3분 13초 만에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그러나 1쿼터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경민(183cm, G)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쿼터에는 야투 3개(2점 : 1개, 3점 : 2개) 모두 실패. 2쿼터에는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KCC 역시 43-52로 DB에 밀렸다.

허웅은 3쿼터에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러나 KCC 외국 선수 경쟁력이 DB보다 떨어졌다. 허웅의 역량이 KCC에 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KCC 또한 3쿼터 종료 5분 전 두 자리 점수 차 열세(53-63)에 놓였다.

허웅의 화력은 떨어졌지만, 정창영(193cm, G)이 허웅을 대신했다. 전반전에 힘을 비축한 정창영이 3점슛과 돌파, 골밑 점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했다. KCC는 3쿼터 종료 2분 9초 전 정창영의 활약으로 동점(65-65)을 만들었다.

허웅은 3쿼터에 힘을 비축했다. 4쿼터에 폭발할 힘이 생겼다. 4쿼터 시작 3분 19초 만에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침묵을 깼다. 그러나 그 장면이 허웅의 마지막 득점 장면이었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허웅은 18분 49초 동안 11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44.4%(2점 : 3/5, 3점 : 1/4)였다. 출전 시간 대비 나쁘지 않은 득점력.

그러나 2쿼터 이후 득점이 2에 불과했다. 2쿼터 이후 경기력은 분명 아쉬웠다. 무엇보다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한 게 크게 다가왔다. 허리 통증은 자칫 고질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