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마 야요이·이우환 낙찰률 50%대로 떨어졌다

김슬기 2022. 10. 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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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미술품 경매 작년의 '반토막'
22억원으로 3분기 낙찰가 1위를 기록한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올 하반기 들어 미술시장이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 구사마 야요이와 이우환 등 간판 작가의 낙찰률이 50%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가 올해 3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분석한 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낙찰총액은 약 439억 4100만원이었다. 이는 총 출품된 6404점 중에 3880점이 낙찰된 결과였으며, 낙찰률은 60.59%였다.

올해 3분기 경매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약953억)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367억 vs 802억)과 온라인(72 vs 151억) 경매 역시 같은 수준이었으며, 거의 재작년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의 작가별 낙찰총액 1위는 약 63억원인 구사마 야요이가 차지했다. 2위는 이우환(20.6억), 3위 이배(16.1억), 4위 김창열(16.1억), 5위 박서보(14.3억) 순이었다. 하지만 구사마 야요이의 낙찰률은 55.56%, 이우환은 56.86%를 기록해 2점 중 한 점은 유찰을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배는 71.43%, 김창열은 67.92%, 박서보는 65.52%의 낙찰률을 각각 기록했다.

생존 작가만 비교했을 때는 낙찰총액 20순위 중 15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 중에 해외작가는 8명이었다. 국내 생존 작가 중엔 3위를 차지한 이배의 선전과 7위로 건재함을 과시한 이건용, 15위를 차지한 남춘모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단색화 경향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20순위 전체적으로는 단색화 시즌 이후에 수요자의 기호가 보다 다양해져 가고 있는 방향성은 짐작되는 수준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올해 3분기에는 프리즈서울 아트페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경매시장의 실적은 지난해의 반에도 못 미쳤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3분기 시점이 국제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와도 맞물렸으며, 이에 따른 여파가 미술시장의 위축으로 직결되었다고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뜨거웠던 MZ세대의 미술소비 열풍과 거품이 잦아든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낙찰가 10순위 중 해외작가가 6명이었으며, 국내 작가 중에는 박수근이 3위를 기록하고, 생존 작가는 박서보와 이우환 2명에 그쳤다. 5순위까지에선 무려 4점이 구사마 야요이 작품이 차지한 것으로 볼 때, 수요 패턴이 안정적인 투자효과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영석 이사장은 "블루칩 작가에 대한 수요가 같은 시기에 열린 두 대형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서울에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이는 그만큼 미술시장의 수요층 기반이 견고하지 못한 현실이 반영되었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미술시장 소비문화의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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