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반도, 러시아 줘라"..우크라 전쟁에 훈수 둔 머스크

박가영 기자 입력 2022. 10. 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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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평화중재안 제시 "크름, 본래 러 영토" 주장..우크라 측 반발, "꺼져라" 과격 반응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글이 또 논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벌이고 있는 전쟁을 끝낼 평화중재안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해 우크라이나 측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중재안을 제안하며 팔로워들의 의견을 묻는 투표 글을 게재했다. 머스크의 중재안에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유엔 감독하에 주민투표 재실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 △크름반도 수자원 공급 보장 등 네 가지 항목이 담겼다.

머스크는 "결국에는 이렇게 될 것이다. 그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느냐의 문제"라며 "가능성은 작지만 이 전쟁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부터 닷새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자포리자주·헤르손주 4개 지역에서 자국 영토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주민투표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해당 지역 수장들과 영토병합 조약식을 개최하고 러시아 영토 편입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재투표를 제안하며 "러시아는 그것(투표 결과)이 국민의 뜻이라면 (점령지를) 떠나야 한다"고 했다.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기준 머스크의 중재안에 대한 투표는 '아니오'라는 응답이 60%로,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머스크가 "크름반도는 1783년 이후 (니키타) 흐루쇼프의 실수가 있기 전까지 러시아의 영토였다"고 언급한 것이 반발을 키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위성을 인정하는 주장이어서다.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 소련 공산당 서기장 흐루쇼프가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 공화국에 양도했고, 이로 인해 1991년 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에 편입됐기 때문에 해당 지역을 되찾아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인식이다.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머스크를 태그하고 "당신은 어떤 머스크를 더 선호하는가"라는 투표를 올렸다. 선택지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다. 177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이 설문조사에 참여했으며, 응답자의 81%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를 택했다. 머스크는 이 글에 "나는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지지하지만 전쟁 규모가 확대돼 세계에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답변을 남겼다.

퇴임을 앞둔 안드리 멜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머스크의 트위터 글에 "꺼져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어 "이것이 당신에 대한 나의 매우 외교적인 반응"이라며 "앞으로 어떤 우크라이나인도 당신의 쓰레기 같은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더 좋은 평화안이 있다"며 "크름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해방하고, 러시아는 비무장화·비핵화하고, 전범은 국제 법정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8000만달러(약 1141억원)를 썼다. 러시아에 대한 지원은 제로(0)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편이지만, 크름반도를 탈환하려는 시도는 엄청난 죽음을 초래할 것이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핵전쟁의 위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지구에도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또 "현재는 부분 동원령을 내렸지만 크름반도가 위험에 처하면 러시아는 전면 동원에 나설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3배 이상의 인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인을 생각한다면 평화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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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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