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전기차 판로 막은 'IRA'

2022. 10. 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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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 내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된 달이기 때문에 여파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후 공포해서 곧바로 시행된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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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 내 현대차그룹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9월 1개월 동안 아이오닉5 판매량은 1306대로, 8월보다 14%(211대) 줄었다. 기아 전기차 EV6도 전월보다 22%(400대) 감소한 1440대로 집계됐다. 7월과 비교해서는 감소 폭이 더 컸다.

9월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된 달이기 때문에 여파가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8월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후 공포해서 곧바로 시행된 IRA는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차 전기차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가격 경쟁에서 밀려 타격이 예상됐다. 9월 판매량은 법의 직접적인 영향 유무를 따지기에 부족한 시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영향이 없다고 단정하기엔 좋지 않은 시그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 후 언론에 미국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야 공장을 완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IRA가 계속 유지될 경우 3년 뒤에나 이 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는 IRA를 주요 성과로 홍보, 앞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눈길은 현대·기아의 전기차가 아니라 경쟁사 제품으로 더 빠르게 옮겨갈 공산이 크다.

바이든 정부 정책에 협력한 현대차지만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주의'에 혜택은커녕 차별을 받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해소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IRA는 이미 우리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손놓고 기다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미국처럼 우리도 철저한 국익을 내세워 전향적 입장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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