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에 원자재 급등·파업까지..역성장 기로에 선 건설사들

박순원 2022. 10. 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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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하락, 건설 원자재값 인상, 잦은 파업 등 삼중고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주택 시장은 고꾸라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3분기 상당수 건설사들이 역성장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파업도 건설사들의 경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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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공사중단 대상에 포함됐던 서올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현장 모습 <연합뉴스 제공>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하락, 건설 원자재값 인상, 잦은 파업 등 삼중고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주택 시장은 고꾸라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3분기 상당수 건설사들이 역성장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건설사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DL이앤씨의 주가는 주당 6만6000원 수준이었지만, 9월 30일 3만4300원에 마감했다. GS건설의 주가도 3월 말 4만6000원이었지만 지난달 말일 2만2550원까지 떨어졌다. 두 건설사의 주가가 6개월 만에 반토막난 것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와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 등을 기대했지만, 규제 완화·주택 공급속도 모두 늦는 것 같다"며 "최근 수도권 미분양 확산세도 더해져 하반기 경영 상황 자체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의 실적 전망은 4분기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은 매주 확대되고 있다. 9월 4주차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값은 18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9월 3주차 대비 0.19% 떨어졌는데, 이는 2012년 9월 마지막 주(-0.21%)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부동산 경기전망 지수가 지속 하강하고 있는 점도 건설사들에게는 악재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9월 4주차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8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9년 10월 둘째 주(84.8)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파업도 건설사들의 경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레미콘업계는 삼표시멘트와 성신양회 등 중견사 시멘트사가 주도하는 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발하며 오는 10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해둔 상태다. 레미콘업계가 파업에 나설 경우 이달 건설현장에선 공사 중단(셧다운)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상장 건설사의 목표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GS건설의 목표 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도 DL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30% 가량 내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 26.4% 성장할 전망이지만, 주택부문 마진 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주가 회복은 금리가 안정되고, 주택부문 마진이 정상화 된 이후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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