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앞둔 중국, '시진핑 강군사상' 다룬 15부작 특별 방송 편성
중국 관영 CCTV가 오는 16일 시작되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강군사상’을 주제로 한 15부작 특별 방송을 편성했다.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최고 통수권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그의 세 번째 ‘대관식’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CTV는 4일부터 10일까지 뉴스 채널을 통해 15부작 특별 프로그램 ‘추광(追光)’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 특별 프로그램은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와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판공실이 CCTV와 공동 제작했다. 4일 오후 8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일 황금시간대 2~3편의 방송이 이뤄지며 주요 뉴스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15편의 특별 방송은 ‘강국은 반드시 군이 강해야 한다’, ‘강군의 기초를 다지다’ 등을 주제로 매회 12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CCTV는 이번 프로그램이 ‘시진핑 강군사상’을 체계적으로 해석하고 창조적으로 전파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제18차 당 대회 이래 국방과 군대에서 이룬 역사적 성과와 변혁, 충성을 다해 핵심을 수호하고 강군을 위해 분투하는 전군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2012년 18차 당 대회를 통해 처음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이후 군의 발전상을 보여주면서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의 확고한 군 장악력을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제작된 선전물인 셈이다.
CCTV는 “20차 당 대회를 맞아 나온 이번 프로그램이 시진핑 강군 사상의 선전·보급을 촉진하고 많은 장병들이 ‘양개 확립’의 의의를 깨닫고 ‘양개 수호’를 달성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군은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 시 주석의 지휘를 단호히 따르고 세계 일류 군대를 만들기 위한 분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양개 확립은 당 중앙 핵심이자 전당의 핵심으로서 시 주석의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의미하며, 양개 수호는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 및 집중통일영도 지위 수호를 말한다.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및 중앙군사위 주석직 3연임을 기정사실화하며 군에 다시 한번 충성심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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