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괴물' 오현규, "수원 삼성, 7위까지 끌어올리겠다"

이두리 기자 2022. 10. 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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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오현규. 이두리 기자



또, 역시나, 오현규(21·수원 삼성)였다. 수원 삼성의 생존이 걸려 있던 지난 3일 성남FC와의 사투에서 오현규는 100분 동안 경기를 주도하며 팀을 수렁에서 끌어올렸다.

오현규는 지난 3일 성남FC와의 3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트린 뒤 후반에 성남의 자책골까지 끌어내며 수원의 2-0 승리를 책임졌다.

오현규는 이날 선발 출전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헌신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막내’ 오현규의 어깨는 무거웠다.

이날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현규는 “시즌 막바지로 달려갈수록 솔직하게 체력적으로 지친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모두 힘든 상황이니까 이겨내기 위해 120%를 발휘해서 뛰고 있다”면서 “내가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하는 게 맞는 거니까, 그냥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전이 마지막인 것처럼 준비했다’며 칼을 갈고 나온 성남이었기에, 이날 경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양 팀 모두가 사활을 걸었다. 전반전 이른 시간 성남 박수일과 구본철, 이재원이 연달아 슈팅하면서 수원은 주도권을 빼앗기는 듯했다.

흐름을 바꾼 장본인은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전반 18분 곽광선과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다시 2분간 VAR 판독이 진행됐고, 결국 오프사이드로 원심이 번복됐다. 페널티킥을 준비하고 있었던 오현규는 곧바로 필드로 돌아가 경기에 집중했다.

오현규는 “페널티킥이 취소돼서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이어서,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더 좋은 찬스가 올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페널티킥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이것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오현규는 페널티킥이 취소되고 10분 뒤 전진우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9분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두 번째 골이 곽광선의 몸을 맞고 굴절돼 들어가면서 곽광선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날 수원의 승리는 오현규가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현규는 “(두 번째 골이 상대 자책골로 기록된 것은) 아쉽지만, 내가 골을 넣어 팀이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골은 다음 경기에도 넣으면 되니까 괜찮다”면서 “팀을 7위까지 끌어올려 보겠다”고 다짐했다. 7위는 파이널 라운드 하위 스플릿인 수원 삼성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순위다.

지난달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수원의 3-1 승리를 이끈 오현규는 “그날 승리가 그냥 우연은 아니었다. 팀으로서 잘 준비하면 나에게 또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싶다”며 오는 9일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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