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 '지니TV'로 탈바꿈.. AI 기반 미디어포털로 도약

변지희 기자 2022. 10. 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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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PTV 브랜드 개편
'미디어포털' 도입해 직관성 높여
"모든 OTT, 지니TV에서 볼 수 있다"
4일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 부문장 사장이 지니TV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KT가 11년 만에 인터넷TV(IPTV) 브랜드 개편을 통해 새로운 홈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4일 밝혔다. 기존 IPTV 브랜드인 ‘올레TV’는 ‘지니TV’로 바뀐다. 브랜드명을 바꾼 것은 물론 새로운 UI인 ‘미디어포털’을 도입했고, 내년 초부터는 티빙(TVING)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도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룹 내 미디어 밸류체인(가치사슬)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인 IPTV를 전면 개편해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디지코(DIGICO)’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KT의 목표다.

◇ 올레TV 사라지고 지니TV로 재탄생

이날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 ‘올레 TV’를 ‘지니 TV’로 새롭게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은 “지니TV는 KT미디어 생태계의 중심이다”라며 “900만명의 가입자로부터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미디어 생태계를 선순환시키는 성장 엔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IPTV 서비스 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미디어포털’ 도입이다.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새로운 사용자 환경(UI)을 구성했다. 기존 올레TV에서는 글자 중심으로 화면 좌측에 메뉴가 구성돼 있었는데, 지니TV에서는 가로형 이미지로 홈 화면 구성을 바꿨다. 보다 직관적으로 영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UI를 바꾼 것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보려면 리모컨 방향키를 10회 이동해야 했으나 이제는 2회 이동만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영화·TV·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이브채널, 지니 APPs, 키즈랜드 등 5개의 콘텐츠 전용관이 생겼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 전무는 “지니TV 출시 초기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VOD 위주의 콘텐츠들이 제공될 예정이지만 제휴업체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내년 초부터는 티빙(TVING)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꾸려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니TV 리모컨 기능./변지희 기자

미디어포털은 음성으로 키워드를 검색하면 VOD부터 채널, 앱, 음악, 유튜브까지 관련 콘텐츠를 한 번에 찾는 기능도 제공한다. 아울러 ‘AI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에 빠르고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김 전무는 “AI 엔진의 학습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졌고,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는 최대 30%까지 향상됐다”며 “최대 1년간 매일 30억건의 이용 로그를 통해 고객의 생활 패턴을 찾아내고 최근 시청 트렌드와 1만여개의 감성 키워드∙장르로 분류된 콘텐츠 정보와 결합해 콘텐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지니’ 브랜드 강화…그룹사 시너지 도모

지니TV의 새로운 미디어포털 UI는 이달 말까지 기존 셋톱박스A에서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12월부터는 셋톱박스3에서 제공한다. 내년 1분기에는 신규 셋톱박스인 G박스(가칭)가 출시된다. 신규 셋톱박스는 업계 최초로 HDR10+와 돌비비전을 동시에 지원하는 고화질 셋톱박스다. 돌비 애트모스(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를 탑재해 공간음향 기술을 지원하고,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AP)를 내장했다. 충전과 건전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친환경 리모컨도 함께 제공된다.

김 전무는 “기존 셋톱박스를 보유한 고객들은 언제 지니TV를 이용할 수 있는지 자세한 계획을 홈페이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며 “요금제와 관련해서도 할인률을 최대한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니TV 개편 화면./변지희 기자

이번 IPTV 개편은 지니뮤직, KT스튜디오지니, 미디어지니에 이어 ‘지니 브랜드’를 통일성 있게 적용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콘텐츠 제작과 투자 역할을 맡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 지니뮤직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지니TV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1만6500㎡(5000여평) 규모의 미디어 센터도 구축해 지니TV 외에도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의 채널 송출 플랫폼 및 관제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 이를 통해 화질이 15% 향상되는 등 품질이 개선될 전망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KT는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발맞춰 900만 이상 가입자 기반의 1위 IPTV 사업자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니TV로 새출발한다”며 “특히 내년에는 지니TV가 모든 OTT들이 모여있는 포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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