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조성비 45차례 계약변경으로 공사비 782억 증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조성 공사비가 건설사들의 잦은 계약변경으로 당초보다 공사비가 782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iH)로부터 받은 ‘검단신도시 조성공사 계약변경 자료’를 분석한 결과. 8건의 공구 조성공사에서 45회 계약변경이 이뤄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공사비도 최초 3565억원에서 782억원 증가한 4347억원으로 상승했다.
A사는 13차례 계약변경을 통해 380억원 늘었으며, B사는 11번을 통해 135억원, C사는 2번의 계약변경으로 94억원이 늘었다.
계약변경을 통한 공사비조성은 단지조성공사뿐만 아니라 택지개발사업에도 이뤄졌다. 허 의원은 검단신도시 도로와 전기, 군 현대화사업공사 등 4건에 13차례 계약변경을 통해 공사비 79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계약변경 이유는 ‘관리청 요구사항을 반영’ 한 것이란 항목도 있지만, 대부분 물가변동, 설계변경, 계약기간 연장에 따른 간접비 반영 등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최저가낙찰제로 일단 공사를 수주한 후 계약변경을 통해 수익을 보완하는 건설업계의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을 검단신도시 조성사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는 사업시행자가 공사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사전 검토체계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어 “잦은 계약변경으로 공사비를 올려주면 결국 조성원가 상승으로 입주민들이 부담을 떠 앉게 되는 것”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검단신도시 설계변경은 공사착공 후 현장여건 및 상위계획 변경 등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했다”며 “설계변경 최소화를 위해 심사와 감사를 강화해 투명하게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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