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의 통큰 베팅..투자 혹한기 속 북미 '당근마켓' 2.3조 인수

윤지혜 기자 2022. 10. 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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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韓 IT업계 최대 M&A..영업이익 빨간불 우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네이버(NAVER)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IT기업 역대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에 나선다. 미국판 당근마켓인 '포쉬마크'(Poshmark)에 2조3441억원을 베팅키로 한 것이다. MZ세대인 최수연 대표 취임 후 첫 M&A로, 안정성보단 미래 성장성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가가 하락일로인 상황에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4일 네이버는 북미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지분 100%(9127만2609주) 주당 17.9 달러씩 총 2조3441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포쉬마크 순기업가치 12억달러에 보유현금 5억달러를 더한 규모로, 네이버 자산총액의 6.96%에 달한다. 이로써 네이버는 △한국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이어 북미 C2C 플랫폼까지 품에 안게 됐다.

2011년 설립된 포쉬마크는 나스닥 상장사로 당근마켓과 인스타그램이 합해진 기업으로 보면 된다. 미국 우편번호인 집코드(ZIP code)를 기반으로 지역별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판매자가 자신의 옷장 속 옷을 피드로 공유하면 그를 팔로우한 구매자가 제품을 발견·거래한다. 누적이용자 8000만명 중 80%가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로 지난해 연간거래액 18억달러, 매출은 3.3억달러를 기록했다.

미 컨설팅회사 엑티베이트에 따르면 미국 중고거래(리커머스)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평균 20%씩 성장해 2025년 1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 포쉬마크는 2019~2021년 연평균 26% 성장했다. 여기에 네이버 AI·검색 기술과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더해 향후 3년간 20%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2024년엔 조정 EBITA 기준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단, 올해와 내년엔 엔데믹으로 인한 온라인쇼핑 수요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위해 중장기 성장 포기할 수 없다"
포쉬마크 /사진=네이버
최근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성장률이 둔화하자 C2C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분기 크림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배 급증할 때 스마트스토어는 16.9% 성장에 그쳤다. 아직 C2C 플랫폼의 거래액은 미미하지만,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중고거래라는 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하는 데다, 네이버의 자산 경량화 전략에도 알맞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커머스 전략에 대해 고민한 결과 C2C가 새로운 성장을 위한 매력적인 분야로 판단했다"라며 "네이버만 구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커머스'로 새로운 리테일 형식을 정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C2C 시장을 선점하고 팀 네이버의 글로벌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규모 현금투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더욱이 지난해 2분기 20%였던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1년 만에 16.4%로 낮아지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의식한 듯 김남선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희생하면서 수익만 챙기는 전략만 고수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 CFO는 투자 혹한기인 지금이 "좋은 회사를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 유명 C2C 업체 디펍(depop)이 16억달러에 인수됐는데, 당시 매출규모가 포쉬마크의 5분의 1도 안되는 작은 회사"라며 "포쉬마크는 독특하게 광고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등 새로운 매출원이 많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1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4% 떨어진 17만9500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통상 대형 M&A의 경우 인수하는 기업의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있다.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해외에선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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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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