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인근 두타연 일대에 산양 8마리 방사"..2년간 생태 모니터링

최승현 기자 2022. 10. 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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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동면 팔랑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산양의 자료사진.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 산양증식복원센터는 오는 14일 오전 11시쯤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방산면 두타연에서 산양 8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날 방사되는 산양은 센터에서 증식한 암컷 2마리와 수컷 6마리다.

이처럼 DMZ 인근에 산양을 방사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센터는 두타연 일대에 풀어주는 산양의 목에 발신기를 부착해 약 2년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생태학적 데이터는 DMZ 일원에 서식하는 산양의 행동반경과 생태적 특징을 규명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인 강원 양구군 방산면에 자리 잡고 있는 ‘두타연’ 전경. 양구군 제공

양구군 방산면의 민간인통제선 내에 자리 잡고 있는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 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거대한 물웅덩이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두타연 일원은 국내에서 산양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바위와 활엽수림, 수계 등이 넓게 분포해 있고, 먹이 자원도 풍부해 산양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은 주로 해발 고도 600~700m, 경사도 30~35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서식하며 참나무와 찔레, 원추리, 헛개나무, 취나물 등을 주로 먹는다.

수명은 10~15년가량으로, 연 1회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의 산양은 200만년 전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 외형적인 변화가 거의 없는 가장 원시적인 종에 속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센터는 현재 산양 47마리를 보호 중이다. 오는 14일 8마리를 방사하면 39마리만 남게 된다.

양구 산양·사향노루증식복원센터는 “2007년 개장 이후 지속해서 산양을 증식해 왔다”며 “다른 지역의 산양과 개체 교류를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한 후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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