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가꾸며 마음 건강 회복한다..서울에 전국 첫 '치유농업센터'
지친 마음을 다스려 정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농업치유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강동구 상일동에 6500㎡ 규모의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개장해 도시형 치유 농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치유농업’이란 텃밭에 채소나 꽃을 기르고, 농경지에서 과일 등을 경작하는 농업을 통해 정신·육체적 안정을 찾는 활동이다.
도시의 공동체가 해체되면서 고독사가 늘어나고, 우울·불안증을 겪는 시민들도 증가하면서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 3월부터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이번 전국 첫 센터는 강동농협이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농촌진흥청이 예산·치유농업 관련 연구를 지원하며 서울시가 시설 조성과 운영을 맡아 완성됐다.
센터에서는 도심에서 가능한 여러 형태의 치유농장을 체험하고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농장부지 등 넓은 야외 공간에서 채소, 과일, 꽃 등을 가꾸거나 복지시설·병원 등 건물 옥상과 자투리 공간에 상자형 텃밭과 옥상정원을 꾸밀 수도 있다. 스마트팜과 수경재배 등 새로운 방식의 농업도 있다.
또 센터는 치유 대상자의 상황과 특징에도 맞춰 농장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쪼그려 앉기 힘든 어르신은 높은 상자에 텃밭을 만들고 텃밭 옆에 긴 의자를 만들어 앉아서 작업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장애인 대상 농장은 휠체어를 타고 식물을 가꿀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한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농업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 효과가 국내외 연구에서 검증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는 물론 스트레스,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회복을 도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치유농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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