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년 역사'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6~10일 개최
대구시는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 일대에서 오는 6~10일 제44회 약령시 한방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활력충전소 대구약령시 력(力)이 어때’를 주제로 참여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6가지 테마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방체험관에서는 한방힐링센터·사상체질관·한방의료뷰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한방디저트관에서는 한방 칵테일 전시·시연과 한방 디저트 전시를, 한방청춘관에서는 청춘보부상(플리마켓) 등의 행사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한의약박물관 등지에서 약첩싸기·한방 떡메치기·족욕체험·한방비누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한방 향과 미용체험, 약령예술콘서트 등은 한방힐링관에서 진행된다. 대구시는 젊은 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마련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 때인 1658년부터 대구부성 안의 객사 주변에서 매년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한약재를 유통했던 전통 한약시장이다. 약령시는 국내·외에 한약재를 공급하는 등 유통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쇠퇴했던 약령시의 부흥을 위해 대구시는 1978년 제1회 한방문화축제를 개최했다. 1984년에는 한약재도매시장을 전국에서 최초로 개장했다. 대구 약령시는 2004년 12월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약령시는 시대의 흐름 속에 또다시 침체기를 맞았다. 이곳에는 지난해 말 기준 약업사 70곳, 제탕·제환원 30곳, 한약방·국 29곳 등 177곳의 한방업체가 모여 있다. 2000년대 초(229곳)에 비해 22.7%가 감소한 수준이다.
대구시는 한약재 자체의 소비가 줄고 비타민이나 홍삼 등 한약 대체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약령시가 침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약령시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이 줄어든 탓도 있다.
임대료 상승과 업주 고령화 등으로 폐업이 늘면서 현재 약령시 내에는 식당·카페 등 한방과 무관한 분야의 상점이 적지 않게 자리 잡았다.
대구시는 약령시를 근대 골목투어 및 의료관광특구와 연계하고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관광 분야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약령시가 가진 유·무형의 역사적 가치를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 관광 자원으로 폭넓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한의약 관련 제품 개발 및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축제를 통해 한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우수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다채로운 한방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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