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문 연 '동서울터미널', 최고 40층 상업 공간으로 복합 개발한다
1987년 문을 연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이 판매·업무시설을 결합한 최고 40층 높이의 복합 공간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 ‘신세계동서울PFV’와 오는 6일부터 터미널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협상을 마치고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은 서울 동부 지역에서 지방으로 이동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해 1987년 완공된 종합터미널로 현재 112개 노선에서 하루 평균 버스 1034대가 운행 중이다.
이번 개발을 통해 터미널은 지상 1층의 승하차장, 주차장이 지하 1~3층으로 지하화된다. 35년간 사용한 낡은 시설도 현대화해 규모를 지금의 120% 이상으로 늘려 혼잡도를 줄인다. 버스와 택시 등의 동선이 뒤엉켜 주변에 고질적인 교통난을 유발했던 차량 동선도 효율화할 방침이다. 판매·업무 시설은 최고 40층 높이로 개발되면 총면적이 지금(4만7907㎡)보다 7배 규모로 확대된다. 최상층에는 전망대를, 지상부에는 한강 변까지 이어지는 보행덱을 새로 만든다.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사전협상제도를 적용하도록 했다. 동서울터미널은 부지 면적이 3만6000㎡이다.
이에 ‘자동차정류장’인 터미널을 복합화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해 지하 7층, 지상 40층(197.5m) 규모의 건축을 허가하는 대신 개발 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한다. 강변북로 방면의 버스 진·출입 시설을 입체화하고, 강변역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로를 조성하는 데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제안(안)을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논의, 관련 부서 협의 등을 거쳐 터미널 기능 개선과 공공기여 등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여기서 버스터미널 단일 용도로 활용되는 시설 용지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 변경 방안도 논의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는 2009년부터 추진돼 2011년 제안서가 접수됐으나 사업자가 한진중공업에서 신세계PFV로 변경되면서 지난해 사업 제안서도 전면 재검토됐고, 보완된 제안서가 지난 8월 완성됐다. 완공 후 터미널은 전체 시설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동서울터미널은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지만 시설이 노후화되고 인근 교통 혼잡을 유발해 이용에 불편이 컸다”며 “사전협상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차질 없이 진행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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