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증안펀드 이달 중순 재가동..증시 구원투수 될까?

류정현 기자 2022. 10. 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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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가 이달 중순 재가동됩니다.  고물가, 달러 강세,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를 회복시킬 마중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증안펀드란 말 그대로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되는 기금입니다. 증권사·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돈을 내 구성하며 증시가 폭락하면 금융당국이 이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사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논의 중인 조성 규모는 약 10조원입니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증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했던 규모가 비슷한 수준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악화 시 투입해야 하므로 장전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며 "금융회사 이사회 의결과 논의 절차를 거치면 (시행은) 10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안펀드는 지금까지 총 4번 만들어졌습니다. 각각 ▲1990년 '3저 호황' 붕괴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증안펀드는 조성될 때마다 증시를 안정시키는 데에 일부 역할을 해왔습니다.

1990년 5월 4조85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증시안정기금은 같은 해 9월부터 3개월 동안 증시를 23%가량 상승시켜 'V자 반등' 연출에 영향을 줬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월 5150억원 규모로 꾸려진 증안펀드도 100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를 이듬해 2000선으로 회복시켰습니다.

지난해 조성됐던 증안펀드는 당국 개입 이전에 증시가 살아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출연 약정 기한이 만료돼 증시 방어에 쓸 자금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인데 이를 다시 채워 넣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입니다.

증안펀드 조성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예측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가 시행되지 않으면 증안펀드로 자금을 투입하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도 시장이 급변할 때 공매도 금지를 한다"며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면 공매도(금지)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안정기금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증안펀드가 조성돼 투입된다고 해서 증시가 반등하는 등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안펀드는) 지수 하방을 지켜주는 역할 정도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 같다"며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의미 있는 (증시) 반등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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