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삼일PWC 2년 연속 매출 1조대..빅4 회계법인 실적 좌우한 '경영자문'

심우일 기자 2022. 10. 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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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 매출 8885억..16.4% 늘어
PwC컨설팅까지 합치면 총매출 1.2조
삼정은 매출 23% 증가한 7610억 기록
경영 자문이 32% 성장하며 실적 견인해
안진은 경영자문이 전체 매출 54% 차지
감사인 지정제 수혜 한영 회계감사 16% ↑
서울경제DB
[서울경제]

삼일회계법인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9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wC컨설팅과 합친 매출액은 1조 2000억 원에 달해 ‘비감사’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주요 회계법인들도 회계감사보다 경영자문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매각·딜 자문 등 비감사 부문이 회계업계의 핵심 수익원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일회계법인은 2021 사업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에 총 888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이는 2020 사업연도(7633억 원)보다 16.4%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4억 원에서 381억 원으로 44.5% 늘었다.

인수합병(M&A) 등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23.4% 불어난 3855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체 매출에서 경영자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0.95%(2020 사업연도)에서 43.39%로 2.44%포인트 늘었다. 회계감사 부문 매출도 15% 늘어난 2861억 원을 나타냈고, 세무 자문 매출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2169억 원을 기록했다.

컨설팅 부문 계열사(PwC컨설팅)의 실적까지 합치면 삼일PwC의 전체 매출액은 1조 2323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21.7% 늘어난 것으로 삼일PwC는 전 사업연도(1조 128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업계 2위인 삼정회계법인은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삼일을 추격하고 있다. 삼정의 2021 사업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은 전년보다 22.7% 증가한 7610억 원을 나타냈다. 삼정의 성장을 주도한 것 역시 경영자문 부문이다. 삼정은 2021 사업연도에 경영자문에서만 433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31.9% 성장했다.

전체 매출 내 경영자문의 비중은 53.03%에서 57.01%로 늘어났다. 세무자문(16.4%)·회계감사(10.3%) 부문도 1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며 실적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컨설팅 계열사의 실적을 별도로 발표하는 다른 회계법인과 달리, 삼정은 정보기술(IT) 등 비전통적인 재무 자문 부문 실적도 ‘경영 자문’에 합쳐 공시하고 있어 다른 업체와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영·안진회계법인도 각각 지난 사업연도보다 8.2%, 19.5% 늘어난 4364억 원, 4470억 원을 매출로 벌어들였다. 특히 회계법인만 놓고 보면 안진은 한영의 매출을 2021 사업연도에 앞지르는 데 성공하면서 업계 3위로 다시 올라섰다. 다만 컨설팅(EY컨설팅·딜로이트컨설팅) 등 계열사 실적까지 합치면 한영 측 매출액이 6280억 원으로 안진(5800억 원)보다 많다.

안진은 경영자문에서 특히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안진의 경영자문 매출은 36.9% 늘어난 2391억 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2021 사업연도(2021년 6월~2022년 5월) 전체 매출액의 53.4%에 달한다. 같은 기간 회계감사 수익이 4.1% 증가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경영자문의 규모가 더 부각된다는 평가다.

빅3 회계 법인들에 비해 한영은 경영 자문보다 회계 감사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영의 2021 사업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회계감사 매출은 16.4% 증가한 1594억 원을 기록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올 해부터 삼성물산(028260)·현대모비스(012330)·네이버(NAVER(035420)현대제철(004020) 등 대기업의 감사를 맡은 영향이 컸다.

한영 관계자는 “성장의 가장 큰 견인 요소는 디지털 감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회계감사 부문의 선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자문 수익은 10.6% 늘어난 2077억 원으로 집계돼 여전히 한영의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47.59%)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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