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순방서 많은 성과..감사원 언급은 부적절"

출근길서 기자들 만나
순방 논란에 정면반박 "오로지 국익 위했다"
文 서면조사 논란엔 "감사원은 독립 운영기관"
성역없는 조사에는 "일반 원칙"
北 도발에 "국제사회 결연한 대응 직면할 것"
"무역적자 좀 발생해도 연말 경상수지 흑자 예측"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현안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순방 논란에 대해 "많은 성과를 거양(擧揚)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면 반박했으나,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서면조사 통보 논란에는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로 출근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감에서 대통령 순방기간 벌어진 논란이 정쟁화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아울러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을 서면조사하려는 것에 문 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했다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그런 기관"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순방 기간 나온 사적발언 논란과 성과 논란에 윤 대통령은 직접 많은 성과를 거뒀음을 밝히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 서면조사 논란은 신구 권력간 충돌 양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전날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 논란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바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서해공무원 피살사건 진상규명 과정에서 누구도 예외나 성역이 없다는 입장에 대해 "일반 원칙 아니겠나"라면서 문 전 대통령 조사 필요성에 대해 일부 긍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북한에서 또 4km 정도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며 "제가 10월1일 국군의날에서도 밝혔지만 이런 무모한 핵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동맹국과 국제 사회에서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거듭되는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먼저 언급한 윤 대통령은 "피치사에서 대외 신용도를 평가했는데 우리가 일본보다 두 단계 높은 AA-다"라면서 "아직 대외적 평가가 좋은 상태"라고 말해 불안해할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가격하락과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연말 누적기준으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며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해야 할 경제 활동 하시면 된다. 정부가 꼼꼼하게 24시간 비상체제로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