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 미사일에 주민 대피 지시..기시다 "폭거로 강력히 규탄"

김소연 입력 2022. 10. 4. 09:20 수정 2022. 10. 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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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전 8시께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폭거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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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실험·미사일 발사]

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NHK 갈무리

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전 8시께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폭거로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실효성 확보 △유엔 안보리 추가 대응을 포함한 북한에 단호한 대응 등을 지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오전 7시22분쯤 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해 일본 도호쿠(동북) 지방 상공을 통과한 뒤 7시44분께 태평양상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4600㎞, 최고 고도는 1천㎞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의 종류 등 상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사전 통보도 없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형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 통과 지역 주민 안전의 관점에서도 극히 문제가 되는 행위”라며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고, 가장 강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피해 보고 등의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도 기자회견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거리는 약 4600㎞로 지금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 중 최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이상의 사거리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화성-12형과 같은 유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 속보와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보를 지방자치단체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했다. 일본 열도 최북단인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에 대해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피란 지시를 내렸다.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속보를 전했다. 도쿄에선 신문들이 호외를 발행했다. 도호쿠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오전에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했다, JR홋카이도 열차와 삿포로시의 지하철도 운행을 멈췄다가 재개하는 등 혼란이 컸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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