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바위를 뚫은 효심
김영근 기자 2022. 10. 4. 07:00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전북 고창 선운사로 향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산면에 있는 아산초등학교 뒷산 절벽 중간에 바위를 깎아 세워진 ‘두암초당’이 눈길을 끈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에 누구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자 위로 오르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의 고창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누가 절벽에 이런 멋진 정자를 지었을까? 사연은 이렇다.
부모가 돌아가시자 시묘살이를 했던 조선 중기 고창 출신 호암 변성온(壺巖 卞成溫 1530~1614)과 인천 변성진(仁川 卞成振 1549~1623) 형제의 효성을 기르기 위해 후손들은 이곳에 정자를 세웠다.
요즘은 보기 드문 절벽에 만든 누정으로 정면 3칸 옆면 1칸이다. 가운데 작은 온돌방을 들이고 3면에 마루를 깔아 수려한 풍광을 즐기도록 하였다. 특히 이곳은 고창 출신의 김소희 명창(1917~1995)이 득음한 곳으로 알려졌다.
두암초당이 세워진 전좌바위와 소반바위, 병바위 일대가 2021년 12월에 국가명승으로 지정됐다. 국가명승은 경치가 좋아 지정하는 문화재로 우리나라에는 130여곳이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일 군사교류 걸림돌’ 초계기 갈등, 5년반 만에 봉합
- 20대 이웃 남성집에 몰래 들어가 알몸으로 음란행위한 남성
- 경찰,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범에 구속영장 신청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우즈벡인 검거
- 나스닥 상장 나선 네이버웹툰… 美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
- 소비자 절반 “금융사 알뜰폰 진출 긍정적… 더 저렴한 요금제 기대”
- 민주노총, 대학로 집회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하라”…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도 요구
- 노소영 측 “SK 지배구조 흔들지 않을 것…방해할 생각 없어”
- S&P, 프랑스 신용등급 11년 만에 강등… “재정 적자 우려”
- 서울 퀴어축제, 올해도 서울광장 아닌 을지로서…도심 곳곳 맞불 집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