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더 싼 일본 갑니다" 예약 폭증..'배짱장사' 제주도는 발동동
"일본, 대만, 홍콩까지 오픈되고 있는데, 제주도가 배짱장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렌트비, 숙박비, 식당 거품이 좀 빠지길 바라봅니다."
"결혼기념길에 제주도 여행을 고민해오다가 11월초 오사카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국내 한 대형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이달 들어 한글날 연휴를 비롯한 가을철을 맞아 일본으로 떠나겠단 예비여행객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입국 전후 코로나19(COVID-19) 검사가 폐지된데다,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던 일본 자유여행이 조만간 가능해지면서다.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기 위해 제주도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글이 많던 지난해 이맘때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하루 5만명으로 정했던 입국자 상한 기준을 없애고, 외국인 무비자 입국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실제로 인터파크가 해당 발표 직후인 9월23일부터 사흘 간 예약데이터를 전주 동기(9월16~18일)와 비교한 결과 일본 항공권 예약건수가 268% 증가했다.
NO재팬까지 포함해 3년 만에 열리게 된 일본이 2019년에만 558만명이 찾으며 전체 해외여행시장(약 2800만명)의 20%를 차지할 만큼 '국민 여행지'란 점에서다. 비행기로 1~2시간이면 닿을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높고, 관광·문화 콘텐츠가 한국인이 즐기기에 최적화돼 있단 게 여행업계의 평가다. 강달러 속에서 엔화는 저점을 찍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당장 제주도를 찾던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20일 내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관광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2일)까지 개천절 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이 13만6484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4만5000여명씩 찾는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숙박부터 식음, 렌트카 등 각종 여행물가가 지나치게 오르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단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일본이 역대급 엔저 효과로 오히려 제주도보다 저렴하단 인식이 확산하며 여행심리가 제주에서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 회원수가 100만명이 넘는 한 여행 커뮤니티에선 "제주도 물가는 강남 뺨때린다"며 제주 여행 대신 해외여행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1분기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고, 2분기에도 강원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방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로 위기탈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등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일본, 동남아 단체 관광객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최근 오사카-제주 노선 전세기를 띄워 189명의 관광객을 초청했다. 이태영 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이번 전세기 운항이 일본시장 대상 제주 관광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향후 일본발 제주 정기노선이 활발히 운항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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