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UN, 금리인상 중단 촉구.."횡재세 등으로 물가 잡아라"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0. 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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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UN, 금리인상 중단 촉구..."횡재세 등으로 물가 잡아라"
▲英, '부자감세' 정책 열흘 만에 철회
▲테슬라, 3분기 인도량 전년比 42% 증가...시장 기대 못미쳐
▲OPEC+ 하루 원유 100만 배럴 감산 검토
▲美 9월 S&P제조업PMI 개선...ISM 제조업은 4개월째 약세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선 운항 취소 급증..."인플레 소비둔화 탓"

UN, 금리인상 중단 촉구..."횡재세 등으로 물가 잡아라"

유엔(UN) 산하기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기구(UNCTAD)는 이날 국제경제전망 연례 보고서에서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공급측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수요를 억제하는 금리인상으로 잡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금리인상 대응은 저소득 국가에 큰 충격을 주고,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베카 그린스팬 UNCTAD 사무총장은 "아직 세계 경기침체를 막을 여유는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아닌 다른 대안을 제안했습니다.

UNCTAD는 에너지·식품 부족을 해소하는데 거의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금리인상 대신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등을 도입해 목표로 하는 제품 가격이 급격히 오르지 못하도록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책임진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공급 측면의 문제를 왜 수요측면의 해결방안으로 풀려고 하느냐"며 "이는 매우 위험한 접근방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수요를 억제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공급차질에서 비롯된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고통만 배가할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UNCTAD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한 2.6%에서 2.5%로 낮추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2%로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英, '부자감세' 정책 열흘 만에 철회

영국 정부가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던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소득세 최고세율 폐지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콰텡 장관은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 세부담 감면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안으로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임무가 산만해졌다”고 인정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신임 내각은 지난달 23일 연 450억 파운드(약72조원) 규모의 감세 정책을 내놨습니다.

이 감세안에는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세율을 45%에서 40%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트러스 정부는 대규모 감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시장은 영국의 재정 부담을 키울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대규모 감세 정책 중, 소득세율 45% 폐지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특히 크게 나왔습니다.

마이클 고브 전 주택부 장관은 전날 45% 세율 폐지안이 ‘잘못된 가치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감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부 차입을 늘리는 것은 보수당답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테슬라, 3분기 인도량 전년比 42% 증가...시장 기대 못미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1년 전에 비해 42%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총 34만 3천830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4만 1천여 대의 차량만 인도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 기간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된 올해 2분기에도 고객에 인도한 전기차가 25만 5천 대에 불과했습니다.

WSJ은 테슬라의 3분기 인도 실적은 올해 2분기나 지난해 3분기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시장의 예상에는 다소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3분기 테슬라 예상치는 37만 1천 대였습니다.

테슬라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인도량에 대해 늘어나는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단행한 운송 과정의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경 조치가 차량 인도에 걸리는 시간을 일시적으로 늘렸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3분기에 테슬라가 생산한 차량은 모두 36만5천923대로 지난해 같은 분기(23만8천여 대)에 비해 50% 이상 늘었습니다.

OPEC+ 하루 원유 100만 배럴 감산 검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5일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감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OPEC+가 다음달 원유 생산량을 결정하는 5일 정례회의에서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0년(하루 1천만 배럴 감산)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OPEC+ 회원국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2020년 3월 후 첫 대면 회의를 엽니다.

글로벌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OPEC+가 원유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장 가동 등에 필요한 원유 수요가 줄고 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에 비해 25%가량 내렸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장중 130달러를 돌파했던 지난 3월에 비해선 약 35% 하락했습니다.

美 9월 S&P제조업PMI 개선...ISM 제조업은 4개월째 약세

미국의 9월 제조업 경기 모멘텀에 대한 지표가 엇갈리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가 52.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51.8을 상회했고, 9월 PMI는 전월치인 51.5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9월 제조업 PMI는 '50' 이상을 유지하며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PMI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S&P 글로벌 제조업 PMI는 지난 6월부터 약 2년 만에 최저치 수준을 보인 뒤 이후 반등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 글로벌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9월 제조업 지표는 기업 여건이 다시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부진한 지표의 방향은 여전히 제조업계가 경제에 하방 부담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국 제조업 활동 지수는 4개월 연속 약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활동지수는 8월 52.8에서 9월 50.9로 둔화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52.0를 밑돌았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는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의 주문 상태 및 생산, 고용 등을 포함합니다.

신규 주문 지수는 47.1로 전달의 51.3보다 하락했습니다. 고용 지수도 8월의 54.2에서 48.7로 크게 떨어졌고, 공장들도 평균적으로 채용을 줄였습니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기업들은 우리에게 그렇게 많은 직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어 1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라며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업들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선 운항 취소 급증..."인플레 소비둔화 탓"

연말 연휴 대목을 앞두고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해상운송업체들이 오히려 컨테이너선의 운항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10월 3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예정됐던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선 6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상운송업체들이 컨테이너선 운항을 취소하는 원인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둔화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WSJ는 일반적으로 10월은 컨테이너선의 운항이 가장 활발한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핼러윈이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규모로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가을에는 오히려 컨테이너선에 대한 미국 유통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는 재고 처리를 위해 기존 상품 주문도 취소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태평양을 건너는 아시아-미주 노선의 운송량은 1년 전보다 13% 줄었습니다.

또한 컨테이너선 운임도 1년 전에 비해 75%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에 따르면 1년 전 중국에서 미국 서해안까지 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평균 해상 운송비용은 1만9천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3천900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선의 운항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에 잡혔던 아시아-유럽 노선 중 3분의 1이 취소됐고, 둘째 주의 경우엔 절반이 취소됐습니다.

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는 "해상운송업체들이 올해도 성수기에 컨테이너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잘못 예측했기 때문에 취소 건수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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