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유언장 등 모든 것 보관.. 완벽한 익명성 금고

박기홍 땅집고 기자 입력 2022. 10. 4. 03:02 수정 2022. 10. 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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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민간대여금고 '볼트1932′
리오픈 한 달을 맞은 '볼트1932' 압구정점 내부 모습. 볼트1932는 장정맥을 이용한 생체인증 시스템(왼쪽) 등 3단계 보안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신성금고

땅집고와 우리나라 최대 금고회사인 신성금고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프리미엄 민간 대여금고 ‘볼트1932′가 리오픈 한 달을 맞았다. 볼트1932는 금고 크기에 따라 월 10만~50만원을 내면 누구나 비실명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성은주 신성금고 이사는 3일 “9월 초 오픈 이후 하루 평균 10건 안팎 계약이 이뤄지고 문의는 수십건씩 쏟아지고 있다”면서 “부부와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술품·금 등을 보관하기 위한 대형 금고와 아트볼트(미술품 수장고) 이용 문의도 적지 않다. 한국을 자주 찾거나 체류 중인 중국인 등 외국인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년 단위보다 3~5년 이상 장기 계약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이미 시중은행 대여금고를 이용 중인 고객이 볼트1932로 갈아타려는 경우도 많다. 하균표 신성금고 대표는 “은행 대여금고는 계좌와 연동해 개인 정보가 노출된다”면서 “금고 이용시 은행 직원과 마주치는 것을 꺼리는 고객도 많다”고 했다.

볼트 1932는 개인 금고 총 1600여개와 아트볼트 10실을 갖추고 있다. 볼트1932를 찾는 고객이 궁금해 하는 점을 문답으로 알아봤다.

-은행 대여금고와 뭐가 다른가.

“은행 대여금고는 기본적으로 고객 계좌와 연동한다. 은행 계좌가 실명제인 것처럼 대여금고도 실명제다. 반면, 볼트1932는 익명성을 보장한다. 은행보다 금고 크기가 크고 훨씬 다양하다. 은행 대여금고 대비 2배 크기부터 여행용 가방 사이즈도 있고 미술품 보관이 가능한 아트볼트도 있다.”

-비대면·비실명 운영이란.

“볼트1932는 이용자에게 실명 확인을 요구하지 않는다. ‘홍길동’ ‘이효리’로 등록해도 되고, 무의미한 숫자로 등록해도 상관없다.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가족조차 이용 사실을 알 수 없다. 장정맥·지문·비밀번호 등 3단계 생체인증으로 운영한다. 금고실에는 혼자 들어가기 때문에 직원과 마주칠 일도 없다.”

-볼트1932에 보관 가능한 물품은.

“원칙적으로 금고 이용자가 보관하는 물건을 확인하지 않는다. 현금 등 유가증권, 금·은·보석류, 수집품, 중요 계약문서, 유언장, 전자저장장치 등을 보관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본다. 다만, 보관품의 자연적 손상을 막기 위해 보석함과 금·은 보관함 등을 제공한다. 아트볼트는 항온·항습 기능을 갖춰 미술품 보관에 특화돼 있다.”

-계약자가 사망하면 어떻게 되나.

“이용기간 중 계약자 사망으로 상속인이 금고 보관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경우, 계약 사실을 입증하고 적법한 상속절차를 통해 상속할 수 있다. 이용기간 종료 후에는 계약 체결 시 제출한 비상연락처와 위임인에게 보관품 회수를 안내하고 인도 절차를 거친다.”

-계약기간 중 금고 크기 변경이나 중도해지 가능한가.

“금고 사용 중 금고 크기, 위치 변경은 잔여 금고가 있을 경우 가능하다. 일시중지는 연간 1회 가능하며 중도해지한다면 실제 이용기간을 일할 계산한 잔여 이용료에서 해지수수료(최초 이용료의 10%) 공제 후 환불한다.”

-고객 보관품에 대한 압류나 압수수색이 들어올 수 있나.

“볼트1932는 금융회사가 아니어서 정보제공과 실명사용 의무가 없다. 반면, 은행 대여금고는 고객 실명 계좌에 연동돼 관련 기관이 요청하면 정보 제공 의무가 있다. 금고 내 보관품은 금고 운영회사 소유가 아니므로 압류도 불가능하다.”

-보장 가능한 보험금액과 입증 방법은.

“현대해상의 회사금융종합보험에 가입했다. 보관품 도난 같은 사고당 최대 10억원까지 보장한다. 해외 민간금고는 사고당 1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100배 더 보장하는 셈이다. KT텔레캅 전자경비 배상책임 15억원, 화재보험 12억원, 상해파손 2억원 책임보험도 가입했다.”

-금고는 얼마나 안전한가.

“볼트1932를 제작한 신성금고는 신한·우리은행 등 우리나라 시중은행 대여금고 60%를 공급한 회사다. 한국은행 금고도 신성금고가 만들었다. 1932년 금고 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 금고 보안 인증인 ‘UL 클래스’ 3등급을 받았다. 금고 벽체가 섭씨 1400도 화재에 안전하고 드릴과 토치 공격에도 2시간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이 등급을 받은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10여곳에 불과하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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