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부자감세안 전격 철회..금융시장 혼란 수습될까

김귀수 2022. 10. 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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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과 함께 추진했던 감세 정책 중 일부를 철회했습니다.

이른바 부자 감세는 하지 않겠다고 한 건데요, 하지만 감세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금융 시장의 혼란이 수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 정책을 내놓은 영국 정부.

핵심은 법인세 인상 철회, 소득세 기본 세율과 최고 세율을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향후 5년간 450억 파운드, 약 70조 원을 감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저는 영국이 다시 일하게 하겠습니다. 감세와 개혁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킬 담대한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감세를 통한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파운드화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영국 국채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급기야 이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깜짝 카드를 꺼내야 했고, 선진국의 경제 정책에 참견하지 않는 국제통화기금, IMF까지 이례적으로 나서 감세정책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정권교체 위기설까지 나돌자 결국 열흘 만에 영국 정부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세율을 45%에서 40%로 낮추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영국 안팎에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던 부자 감세를 거둬들인 겁니다.

[줄리안 제솝/트러스 총리 경제 고문 : "정부가 공공재정을 위한 장기적인 경로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물론 시장에서도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조치로 피운드화 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감세로 부족해지는 세수를 어떻게 메울지 구체적 방안을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부자 감세 철회만으로 영국발 금융시장 혼란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박제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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