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32명 희생..인니 축구 참사 경찰 책임론 부상
[앵커]
12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의 원인으로 경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무리한 진압으로 희생을 키웠다는 건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32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고 경기장 입구에는 밤새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말랑시 전체가 슬픔에 빠졌습니다.
[아딧 피해자 가족 : "모든 것이 인도네시아 축구가 고쳐야 할 것들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이 비극을 통해 우리가 뭔가를 배워야죠."]
사망자는 127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중 어린이도 32명이나 됩니다.
15살 이상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했지만, 대부분 가족과 함께 축구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아마드 하비비/생존 관중 : "수많은 아이들이 눈이 충혈돼 숨을 못 쉬고 실려 가는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선 무리한 경찰 진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루탄을 피하려 두 개의 좁은 출입구로 내몰린 관중들이 연기 속에 넘어지고 깔리면서 희생자가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경기장 안에 경찰 병력을 둘 수는 있지만 최루탄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 FIFA의 규정을 어긴 무리한 진압이라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경찰의 지나친 폭행 영상들도 추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무리한 경기운영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안보장관은 이날 경기를 낮에 열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3만 8천여 명 규모의 경기장인데도, 4만 2천 장의 입장권이 판매됐습니다.
[조코 위도도/인도네시아 대통령 : "저는 이 문제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줄 것을 경찰청장에게 특별히 요청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은 "전 세계 축구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극"이라는 입장을 냈고,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리그에선 경기 전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박제은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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