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팀 최다패.. 두산 '왕조의 몰락'

정필재 2022. 10. 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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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프로야구는 두산 경기와 함께 막을 내렸다.

두산이 이 기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15년 김태형(55)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산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3번씩 우승할 정도로 탄탄한 왕조를 세웠다.

이런 두산은 '화수분'이라고 불렸고, 이들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내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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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부상·타선 부진 등 겹악재
남은 경기서 1패 추가 땐 불명예
전부 이기더라도 '창단 최저' 9위에
우승 눈앞 SSG, 꼴찌 한화에 발목
지난 7년간 프로야구는 두산 경기와 함께 막을 내렸다. 두산이 이 기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두산이 우승하거나 준우승하는 게 시즌 마지막 장면이었다. 2015년 김태형(55)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두산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3번씩 우승할 정도로 탄탄한 왕조를 세웠다.
두산 선수들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를 마치고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주축 선수들은 매년 팀을 떠났지만 성적은 여전했다. 2016년 김현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민병헌이 2018년 롯데로, 양의지가 2019년 NC로 팀을 옮겼다. 그래도 두산에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이런 두산은 ‘화수분’이라고 불렸고, 이들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내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를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 조쉬 린드블럼, 2020년 라울 알칸타라,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여기에 장원준, 유희관, 이용찬 등 국내 선수들이 탄탄하게 뒤를 지키며 10승 투수를 쏟아냈다.

올해는 두산에서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왕조는 무너졌다. 두산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1-3으로 지면서 시즌 80패(58승2무)를 떠안았다. 이로써 두산은 전신인 OB가 1990년 세웠던 팀 최다 패(35승80패5무) 기록을 32년 만에 소환했다. 남은 4경기에서 1패라도 더 하게 될 경우 두산은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여기에 두산은 8위 롯데와 5경기 차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창단 이후 가장 낮은 9위에 머무르게 된다.

두산에겐 에이스 부재가 아쉽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미란다는 부상으로 3경기 등판한 뒤 방출됐다.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로버트 스탁(33)은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두산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0승 투수를 배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탁은 올 시즌 9승10패를, 곽빈(23)과 최원준(28)은 각각 8승8패와 8승12패를 기록 중이다. 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김재환(34)은 외야수로 뛴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0.250를 기록하고 있다. 2년 연속 안타왕 호세 페르난데스(34)는 예전 모습을 잃었다.

이제 두산은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이 마지막인 김 감독과 계약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재건과 몰락. 두산이 답을 찾아야 할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일단 두산은 3일 부산 롯데전에서 9-3으로 이기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롯데는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강에서 밀려났고,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가을야구 없이 물러나게 됐다.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SSG전에서 7-4로 이겼다. 한화 문동주(19)는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우승 확정에 1승만 남은 SSG는 이날 패배로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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